넷플릭스 "세계로 뻗어가는 韓콘텐츠의 힘 믿는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1.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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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프리드랜드(Jonathan Friedland)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 사진=넷플릭스


"한국의 콘텐츠를 190여개국 1억 명이 넘는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기쁩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름지기에서 '넷플릭스 정(情)주행의 집' 행사를 열었다. 한국 진출 2년이 된 넷플릭스의 비전과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다.


넷플릭스는 2007년 우편 DVD 대여 서비스로 시작, 현재는 전세계 190개국에 진출, 회원수 1억1700만 명을 돌파한 거대 스트리밍 기업이다. 지난해 총 매출은 116억9271만달러(12조4235억 원). 특히 2017년 4분기 매출이 32억8600만 달러(약 3조491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6% 성장하며 업계를 더욱 놀라게 했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을 끊임없이 확장시키고 발전시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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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뱁티스트(Nigel Baptiste) 파트너 관계 디렉터 / 사진=넷플릭스


나이젤 뱁티스트 넷플릭스 파트너 관계 디렉터는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우리 가입자들에게 무엇이 가장 매력적인가다. 모든 것을 가입자 기준에서 설정한다"고 거듭해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입장에선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꺼번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쉬웠다. 성공하는 것이 더 어렵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입자는 어떤지, 엔터테인먼트 소비 방식은 어떤지 계속해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스크린, 디바이스에 넷플릭스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기에 삼성, LG, 애플은 물론 CJ헬로비전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 이들은 최근 가입자들은 대부분 모바일로 넷플릭스를 처음 이용한다며, 특히 한국은 1년 전 시작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지난해 '옥자'를 선보였고 올해는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3년 첫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의 대성공 이후 넷플릭스는 독점 제공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60억 달러(6조3750억 원)를 투자했던 넷플릭스는 올해에는 그보다 크게 늘어난 80억 달러(8조5000억 원)를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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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로이(Robert Roy) 콘텐츠 수급 담당 부사장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이며 세계 영화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로버트 로이 넷플릭스 켄텐츠 수급 담당 부사장은 '옥자'로 한국 서비스가입자가 크게 늘어났느냐는 질문에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은 확실하다. 재능있는 창작자가 넷플릭스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옥자' 봉준호 감독과 최근 '브라이트'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예를 들며 "파트너에게 창작의 자유를 준다"고 넷플릭스의 강점을 설명하면서 "매력적인 이야기를 전세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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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담당 디렉터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시리즈를 보다 적극적으로 선보인다. '런닝맨' 조효진·장혁재 PD의 컴퍼니 상상과 손잡고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비롯해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드라마 '킹덤', 그리고 유병재가 출연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등이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된다. 기존 한국 드라마, 영화 라이브러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김민영 넷플릭스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담당 디렉터는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카테고리다. 한국의 드라마를 비롯한 여러 콘텐츠를 전세계에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의 시청층을 넓히려 한다"며 "아시아 콘텐츠, 한국 드라마의 힘을 믿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는 한류 콘텐츠의 허브가 되고 싶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적과 장르는 불문"이라고 답했다. 김민영 디렉터는 "한류 팬들에게 어필한 한국 콘텐츠로 한정하기보다는 잘 큐레이션된 아시아 한국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핵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로이 부사장은 "기존에 인기를 누리던 한국 드라마 장르와는 다른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다. 기존 한류 TV 콘텐츠는 이랬다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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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한국 마케팅 디렉터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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