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수민 "'막영애16' 캐릭터와 성격 비슷?..아닌데?!"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 이수민 역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8.01.27 11:05 / 조회 : 6001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이수민/사진=스타뉴스


이제 어엿한 '막돼먹은 영애씨'의 식구가 됐다. 지난 23일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극본 한설희·연출 정형건. 이하 '막영애16')에서 활약한 배우 이수민(34)의 이야기다. 지난 15시즌부터 '막영애'에 합류했던 이수민은 이영애(김현숙 분), 라미란(라미란 분) 등을 잇는 개성 만점 여성 캐릭터를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극 중 이수민은 할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 다소 거친 언행으로 사무실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만 불합리한 일에는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라미란, 손수현(손수현 분) 등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역할까지 하며 '걸크러쉬'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수민은 지난 시즌보다 확 늘어난 분량과 존재감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저는 항상 대본을 볼 때마다 캐릭터 잘 써주신다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분에 넘치게 좋은 캐릭터를 주셨어요. '사이다'이고 '걸크러쉬'에다 정의롭고 항상 '틱틱'대고 나쁘게 얘기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니 매력이 없을 수 없었어요."

이수민은 첫 등장부터 '아닌데'라는 말을 자주 쓰며 '막영애'에 유행어를 하나 추가했다. 캐릭터와 비슷한 점을 고심하던 이수민은 일상에서도 '아닌데'를 쓰게 된다고 말했다.

"제가 이 캐릭터랑 성격이 비슷할 거 같으면서 달라요. 제가 직설적이기도 한데 한편으로 소심하고 낯도 가려요. 그런데 여기서 이걸 하면서 가끔 실제 현실에서도 리액션에서 수민이가 나올 때가 있어요. '밖에서는 (캐릭터에서) 빠져나와'라는 얘기 같은 것을 듣기도 해요. '아닌데'가 계속 나와요. 가끔 '맞는데'도 나오더라고요. 현실에서 '아닌데' 때문에 '싫은데' 이런 것도 자주 써요."


'막영애'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방영된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이수민은 뒤늦게 합류한 자신을 챙겨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인공으로서 16개의 시즌을 이끌어온 김현숙의 응원은 이수민에게 큰 힘이 됐다.

"김현숙 선배님께서 제 에피소드가 시작됐던 3회 방송이 나가고 저한테 메시지로 '수민아. 너무 잘했어'라고 했어요. 그 메시지를 보고 감동 받았죠. 미란 선배님 같은 경우도 같이 옆에 있으니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워낙 저번 시즌부터 선배님들이 너그럽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image
배우 이수민/사진제공=CJ E&M


이수민은 대폭 늘어난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 중인 이수민은 연기 외적인 부분도 맡아야 했다. 이수민은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한 성격 탓에 생긴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에 하면서 갑자기 분량이 많아졌는데 제가 대본도 보고 의상 준비하고 저 혼자 하는 부분이 많고 스케줄도 제가 받아서 이동해야 하니까 조금 힘들더라고요. 제가 잘못을 했을 때 '왜 네가 하는 게 당연한 건데 왜 이걸 못했지. 핑계 대지마'라면서 자신을 힘들게 하는 편이에요.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고 다음에 실수를 안 하면 되는 게 맞는 건데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이수민이 고생 끝 만들어낸 '걸크러쉬' 매력은 '막영애16'을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렇다 보니 여성 팬들도 많이 늘었다. 이수민은 SNS를 통해 이를 체감하고 있었다.

"(여성 팬은) 체감하고 있어요. SNS에 '언니'라는 댓글 수도 너무 많이 늘었어요. 저의 매력에 빠져서 못 헤어나오고 있다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감사하죠. 제가 원래 '악플'을 금방 잊어버리지 못해서 웬만하면 안 보려고 해요. 사람인지라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반응은 가끔 실시간 '톡'으로 봤어요."

이수민의 걱정과 달리 지난 시즌보다 한층 성장한 이수민의 연기력은 호평을 얻었다. 가족 역시 이수민의 성장에 기특해했다.

"부모님이 '영애씨' 너무 좋아하세요. 우리 딸이 많이 나오니까 좋으시죠. '우리 딸이 이렇게 잘했어?'라고 하세요. 제가 못했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제가 부모님에게 외동딸이라 저희 부모님이 아는 저는 끈기 없고 인내심이 없어요. 사회적인 것이랑 집에서랑 다르잖아요. 제가 일할 때 보면 놀라세요."

이수민의 '막영애16'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이수민은 '막영애' 시리즈가 10년 넘게 공고히 쌓아온 호흡과 끈끈한 정을 언급하며 애정을 표현했다.

image
배우 이수민/사진=스타뉴스


"텃세는 0.0000001%도 없었어요. 저번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다들 높으신 선배님들이라 '어떻게 해야지' 하고 갔는데 첫 촬영, 첫 신 찍고 그 이후부터는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럴 정도로 배우분들 뿐 아니라 감독님이나 현장 스태프, 연출팀 자체 팀워크가 대단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10년 동안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완성된 작품이 방송됐을 때 재미있었던 게 100%가 아니고 케미스트리, 완벽한 호흡,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이런 것들의 연장선이었던 것 같아요.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이수민은 이번 시즌 전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했던 배우 조덕제를 언급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덕제는 이번 시즌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지난 23일 방영된 마지막 회에서 카메오로 깜짝 등장하며 출연진과 만났다.

"저는 (조덕제) 선배님이 오시는 줄은 알고 있었어요. 저는 눈물이 날까봐 선배님을 잘 못 보겠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여린 면이 있어요. 종방연에서 마지막 회를 다 같이 봤는데 현숙 선배님이 결혼하고 기존에 나왔던 분들이 축하해주시는 것을 보니까 마음이 이상하더라고요. 많이 울었어요."

이렇듯 '막영애'라는 소중한 작품을 만난 이수민이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건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이수민은 Mnet '음악의 신' 시리즈부터 tvN 'SNL 코리아8'로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며 사랑받았다.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수민은 또 한 번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예능도 들어오면 할 거예요. 일단 기본적으로 저라는 사람이 늦은 나이에 사람들에게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한 건 '음악의 신' 덕이었어요. 그걸로 저를 찾아주셨고 근원지는 여기라고 생각해서 들어오면 하고 싶어요."

이수민은 '막영애16'에서 이규한(이규한 분)을 두고 손수현과 삼각 로맨스를 구축했다. 이들의 로맨스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이규한이 이수민과 손수현 중 한 명과 연애를 시작했으나 그 상대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너무 재밌었어요. 대본도 너무 재밌고 이규한 선배님께서 워낙 잘 이끌어주셔서 항상 재밌게 촬영했죠. (결말은) 저희도 '누굴까'라면서 촬영장에서 얘기를 많이 했어요. 누군지는 모르죠.(웃음)"

image
배우 이수민/사진=스타뉴스


이수민은 실제 로맨스 상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이제 찾아야 할 것 같다"라며 웃음 지었다. '막영애16'에는 외모도 성격도 가지각색인 남성 캐릭터들이 있었다. 이수민은 이들 중 이상형을 꼽아달라는 말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누굴 꼽아야 할까요. '노코멘트'해야겠어요.(웃음) 쉽지 않네요."

이번 작품에서 로맨스까지 소화하며 연기 폭을 넓힌 이수민은 다양한 장르 도전을 꿈꿨다. Mnet 예능 프로그램 '음악의 신'에서부터 '막영애'까지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 이수민은 자신의 이미지와 다른 반전도 원했다.

"저의 다른 모습을 저도 보고 싶어요. 안 해본 게 많아서 다 좋을 것 같아요. 악역도 해보고 싶고 영화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영역이 다르잖아요. 경험이 많이 부족해서 기회가 오면 다 하고 싶어요."

이수민은 '막영애' 두 시즌에 참여하며 출연진만큼이나 특별한 관계가 된 시청자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예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막영애'로 연기력을 펼치기 시작한 이수민의 행보가 기대된다.

"'막영애' 팬분들도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특히나 오래된 팬들은 10년이라는 세월을 같이 보낸 거잖아요. 감사하고 감동인 것 같아요. 지지해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막영애'에서 이수민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많이 서툴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기자 프로필
임주현 | imjh21@mtstarnews.com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유닛 소속 임주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