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컴백' LG 이병규 "왜 프로인지 스스로 깨달아야"(일문일답)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1.13 15:30 / 조회 : 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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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병규 신임 코치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의 전설 '적토마' 이병규가 지도자로 돌아왔다.

LG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이병규는 2016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올해에는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팬들 곁을 지켰다. 7월 9일에 공식 은퇴식을 거행했다. 등번호 9번은 영구결번됐다.

LG는 화려하게 떠나보냈던 팀의 전설을 1년 만에 지도자로 품었다. 지난 2일 이병규가 코치진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3일 잠실구장서 간단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이병규 코치와 일문일답.

-코치 등번호는 결정됐나.

▶93번이다. 내년에 또 바뀔 수 있다. 9번을 다시 달아볼까 생각도 해봤다.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99번 아니면 91번 골라야 될 것 같다. 고민좀 해봐야겠다.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알았나.

▶빨리 입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그렇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

-연수 계획은.

▶연수 생각도 있었다. 혹시나 LG에서 불러주면, 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마침 제의가 왔다. 그래서 방향을 틀었다.

-새 감독님과 인연이 없는데.

▶처음이기도 하니까 오래 있던, 선수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점 때문에 불러주신 것 같다. LG가 야구를 더 잘해야 되기 때문에 많이 도와달라고 하셨다. 와줘서 고맙고 더 큰 팀이 되기 위해 힘을 달라고 하셨다.

-보직은 결정 됐는지.

▶아직 모르겠다. 다들 정해지지 않았다. 오늘 첫 출근이다. 잔류군이 많이 없다. 외야수가 한 명 있더라. 한석현 선수 맨투맨 교육을 해주고 왔다.

-타격 말고 다른 분야는 어떤가.

▶다 할 줄 안다(웃음).

-은퇴하고 1년 정도 어떻게 보냈나.

▶방송 열심히 했다. 상태팀 분석도 많이 했다. 밖에서 보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 그런걸 보고 싶어서 현장에 바로 돌아오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재밌게 야구를 봤다. 다른 팀의 성향도 알게 됐다.

-후배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은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의지를 많이 한다.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스스로 자기걸 찾아야 더욱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난관에 부딪혔을 때 질문하면 된다. 그래야 더 얻을 게 많다.

-스타 플레이어가 지도자로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내 눈높이를 낮추면 된다. 당연히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야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낮추고 왔다. 더 낮춰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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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코치.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지.

▶일본 시절 나를 지도해주신 타격코치님이 계시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선수가 훌륭하다는 말씀을 그분이 해주셨다. 지켜보시기만 하셨다. 선수가 다가올 때까지 먼저 알려주지 않으셨다. 막혔을 때 질문하면 그때 답을 주셨다. 항상 보고 계셨던 것이다. 고양 원더스, kt 위즈에도 계셨다. 이시미네 코치다.

-누가 제일 반가워하던가.

▶반가워하기 보다는 진짜냐고 물어보더라. 정성훈, 박용택 등 고참들이 진짜냐고 물어봤다. 오지환도 반갑다고 하더라.

-누가 가장 많이 다가와서 물어볼 것 같은지.

▶다가오는 것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내가 다가가고 싶다. 나도 지켜보고 싶다. 이천웅, 양석환 등 같이 했었던 친구들이 그나마 질문 많이 할 것 같다. 나에게 다가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해설하면서 본 LG는.

▶LG 야구 참 잘한다. 타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이 부족했다. 주전을 확보하지 못해 우왕좌왕하지 않았나 싶다.

-어떤 부분을 바꿔보고 싶은가.

▶나 하나로 크게 바뀌지 않는다. 감독님도 새로 오셔서 여러가지가 바뀌고 있다. 나는 어디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왜 프로야구에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그 친구들에게는 거칠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왜 야구를 해야하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정신적인 면을 개선시켜줘야 할 것 같다.

-걱정되는 부분은.

▶코치 생활을 잘 몰라서 내 행동이 코치 선배님들의 오해를 살 수 있는 점이 있을 수 있다. 자유롭게 하라고 하시는데 맞는 행동일지 잘 모르는 것들이 있다. 코치 중에서는 막내다. 코치들만의 룰이 또 있다.

-기대되는 부분은.

▶엄청 설렌다. 그전에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기존 코치님들이 계시니까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이제는 코치니까 부담 없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코치로 출근한 건데 같이 운동하고 싶더라.

-가족들은 반응은 어땠나.

▶좋아하더라. 운동 워낙 좋아하니까 양복보다는 유니폼이 어울린다. 해설하면서 목소리만 나오는게 어색했나보다. 유니폼 다시 입는 것 자체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유니폼 사이즈는.

▶선수 때와 같다. 따로 몸매 관리를 하지는 않았다. 등산을 좋아한다. 저녁에 아이들과 한강 걷고 그랬다.

-연수를 갔다면 무엇을 배우고 싶었나.

▶프런트를 배우고 싶었다. 현장보다는 프런트 야구를 배워보고 싶었다. 현장보다 더 어렵더라. 그런 부분을 노려봤는데 쉽지 않았다. LG에서 제의가 와서 마음 접고 돌아왔다. 여기서도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은 프런트가 강하지 않나. 선수단 구성이나 육성 같은 부분이 궁금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프런트로도 해보고 싶다.

-다른 구단에서 제의가 왔다면.

▶가지 않았다. 시작은 무조건 LG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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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은퇴식 모습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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