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을은 짧고 많아도 너무 많은 개봉영화들 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11.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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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잡아도 40편이 넘는다. 11월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한국영화 신작에 외화, 재개봉작,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등등이 11월 우수수 쏟아진다. 소개만 해도 벅차다.


11월 2일 최민식 주연의 법정 미스터리 '침묵'과 마동석 코믹영화 '부라더'가 개봉했다. 방은진 감독의 퀴어영화 '메소드', 성지루 주연의 가족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진모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올드마린보이', 독립영화 '폭력의 씨앗', 공포물 '직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만들어 메가박스에서 독점개봉하는 '사쿠라다 리셋', 공영실황인 '노트르담 드 파리', 재개봉작인 '원스'와 '초속5센티미터'도 이날 관객과 만났다.

11월 9일에는 김혜수의 액션 느와르 '미옥'을 비롯해 고두심이 지체 장애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는 엄마로 출연한 '채비, 타임루프 '해피 데스데이',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유화로 표현한 '러빙 빈센트' 등이 개봉한다. 서갑숙 주연의 '해피 뻐스데이', 다큐멘터리 '고향이 어디세요' 극장판 '파워레인저' '소통과 거짓말' '파올라' '일급기밀' '어쩌다 암살클럽', 멜로 영화 '뉴니스' '러브 앤 아트' '리빙보이 인 뉴욕'에 일본영화 '파크'에 재개봉작 '히트'까지 선보인다.

11월15일에는 DC슈퍼히어로영화 '저스티스 리그'를 필두로 신하균 도경수가 출연한 '7호실', 신연식 감독의 기독교영화 '로마서 8:37', 남녀 테니스 대결 실화를 그린 '빌리 진 킹' 외에 '타임 투게더' '러브,어게인'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등등이 관객에 소개된다. 애니메이션과 재개봉작도 빠지지 않는다. '하이큐! 재능과 센스' '이 세상의 한구석' 등과 재개봉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이 개봉한다.


11월23일에는 현빈 유지태 주연 영화 '꾼'을 비롯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선보이는 '아기와 나', 영조 암살 시도를 그린 '역모-반란의 시대', '그렌델' '푸른노을', 할리 베리 주연 '키드냅', '시크릿 레터', 재개봉작 '이프 온리' 등등이 선보인다.

11월 29일에는 장항준 감독의 신작 '기억의 밤', 백윤식 성동일 주연 '반드시 잡는다', 유명한 원작영화 리메이크 '오리엔트 특급 살인' 재개봉작 '스쿨 오브 락' '실종2' 등등이 개봉한다. 아직 11월 개봉이지만 날짜를 확정하지 영화들도 많다.

통상적으로 11월은 비수기라 비교적 작은 규모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는 시기이긴 하다. 경쟁이 치열한 10월 추석 시즌과 12월 성수기를 피해 이 시기에 몰리는 것.

하지만 올해는 많아도 너무 많다. 스크린 잡기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는 건, 멜로영화 붐을 겨냥한 수입영화들이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데다 재개봉붐에 편승해 IPTV를 노리는 영화들,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다 밀린 독립·저예산 영화들이 한 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 2억 관객 시장이 열린 뒤 성급하게 제작된 영화들, 재개봉 열풍에 편승한 수입사들, IPTV를 노리고 일단 극장에 걸고 보자는 영화들 등등이 해를 넘기기 전에 개봉하려는 의도들이 역력하다. 극장 잡기가 쉽지 않은 12월보다 상대적으로 고만고만한 영화들이 포진한 11월을 노린 것.

이렇게 많은 영화들이 쏟아지면 쏟아질수록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법이다. 극장을 찾아도 볼 만한 영화들이 없거나 블록버스터에 쏠리는 현상이 반복된다. 웬만한 영화들은 스크린 잡기는커녕 제대로 된 상영시간대 확보도 쉽지 않다.

올 11월 극장가 기선 제압은 지난달 25일 개봉한 마블 슈퍼히어로영화 '토르: 라그나로크'가 제압했다. 뒤를 마동석 열풍으로 '부라더' '범죄도시'가 잇고 있다. 2주차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 같다. 11월15일 '저스티스 리그' '7호실', 23일 '꾼' 등이 선보이면 변화되겠지만 관객이 폭발적으로 늘 것 같진 않다.

과연 가을은 짧고 많아도 너무 많은 개봉영화들 중 어떤 영화들이 울고 웃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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