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오윤아 "배우이자 엄마..평탄하지 않았던 삶도 축복"

SBS '언니는 살아있다' 오윤아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10.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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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윤아 /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오윤아(37)가 자신의 연기와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를 마친 오윤아는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37살의 오윤아는 20대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미모와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다. 또 그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배우로서 인정받으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쿨해 보이는 성격에, 털털한 언니 이미지의 오윤아는 실제로도 꾸밈없었다. 오윤아는 "제가 이것저것 따지고 말하지 않아서 인터뷰하고 나면 조금 걱정이 된다"라고 웃으며 털어놨다.


오윤아는 '언니는 살아있다' 종영소감을 전하며, 자신이 연기했던 은향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까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다. 여운이 많이 남아서 그런지 아쉽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마음이 들었다.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서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 저도, 선배들도 후배들도 모두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한 장면 장면 모두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조금 보여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윤아는 김순옥 작가와의 첫 호흡에 대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막장' 논란에 자주 휩싸이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 대해 완성도 높다고 평가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드라마 완성도가 높아서 깜짝 놀랐다. 김순옥 작가는 '선'을 가지고 드라마를 쓰시더라. 그러다 보니 인물들이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하게끔 잘 살려서 놀랐다.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이, 다른 인물들이 중간중간 하드캐리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시청자도 그런 부분을 재밌게 느꼈다고 하더라. 김순옥 작가님은 굉장히 톡톡 튀고 독특한 분이시다. 그런 부분이 장점으로 나오는 것 같다. 내가 맡은 은향 역할의 경우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었지만, 이야기가 연결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막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 감정을 잘 설명 못해서 시청자가 이해를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막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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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 / 사진=김창현 기자


극중 오윤아가 맡은 역할인 김은향은 시험관 시술로 귀하게 얻은 딸을 위해 살아가는 엄마다. 하지만 딸이 화재 사고로 죽고, 그 화재가 남편으로 인해 일어났고 남편의 불륜 사실까지 알게 된 후 복수를 위해서 살게 되는 인물이다. 여기에 후반에는 남편의 내연녀인 구세경(손여은 분)과 워맨스까지 펼친다. 쉽지 않은 감정 연기임에도 불구, 오윤아는 매끄럽게 소화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초반에는 사실 부담스러웠다. 감정을 끌어서 시청자가 따라와야 하는데, 그게 극초반에는 쉽지가 않았다. 어떻게 설득력 있게 풀어나갈까 고민했는데 대본에 충실했다. 좀더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중반부까지 감정신이 많았는데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힘든 장면을 소화할 때 더 연기를 한 느낌이 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힘들수록 더 즐겁게 촬영했다."

레이싱 모델로 데뷔했던 오윤아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해 벌써 배우 데뷔 13년 차가 됐다. 오윤아는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개성적인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오윤아는 배우 인생에서 슬럼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담담하게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2009년 KBS 2TV '바람의 나라'에 출연하면서 갑상선암에 걸려서 수술을 했다. 아마 그때가 슬럼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드라마는 촬영 중이고 시청자에게 티는 낼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연기해야 했다. 한 작품을 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마무리 지어야 되기 때문에 촬영했지만, 사실 그때 너무 힘들었다. 당시에는 연기를 할 때도 집중을 많이 못했다. 그 드라마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실제 만난 오윤아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몸매 칭찬에는 활짝 웃으며 "역시 평소에 운동한 보람이 있다"라고 답했고, 솔직하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오윤아의 매력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서 새로 발견한 모습이 있다면, 배우나 쿨한 언니 뒤에 있는, 아들 걱정에 끊임없이 고민하는 '엄마' 오윤아의 모습이었다.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 그때 아이도 많이 아팠다. 지금은 괜찮지만, 아이가 아프니 너무 괴롭더라. 아이를 키워야 되는데 연기를 그만둬야 하는 생각도 했다. 그 당시는 내 나이도 어렸다 20대 후반, 29살이었다. 하지만 연기에 집중하면서 극복했다. 그래서 '아 내가 연기를 계속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최근에 모성애 연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연기는 내 상황을 대입해서 연기한다. 실제로 연기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저도 엄마니까 그런 것이 연기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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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 / 사진=김창현 기자


2007년 결혼했던 오윤아는, 결혼 8년 만인 지난 2015년 이혼한 후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오윤아는 스스로의 인생을 "평탄하지 않은 삶"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자신이 겪어 온 길이 배우로서는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내가 평탄한 삶을 살지 않아서 평소 남들이 잘 겪지 않는 일을 잘 겪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까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더라. 아무래도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다. 오윤아 개인의 삶으로 봤을 때는 조금 괴로운데 제가 연기자이다 보니까 어찌 보면 배우로서는 축복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한다.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지금까지는, 앞으로 그랬던 것처럼 진솔하게 머리 쓰지 않고 성실하게 연기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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