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영화의 바다로 오늘(12일) 출항..재도약 기회 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10.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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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BIFF 빌리지, 개막작 '유리정원' 주인공 문근영,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제를 떠나겠다고 공언한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면서 출항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영화 축제를 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위기 속에 관객을 맞는다. 21일 폐막과 함께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이 영화제를 떠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


두 사람은 앞서 영화제 사무국이 강 위원장의 독선적인 행보 등을 이유로 성명서를 배포하자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상영작들이 유출되는 등 행정적인 문제점도 일부 드러났다. 개막식 사회를 맡기로 했던 김하늘이 임신 초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개막을 급하게 소녀시대 윤아로 바뀌는 소동도 겪었다.

그럼에도 올해 영화제 라인업은 희망을 엿보게 한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폐막작은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개,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이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무려 75개국 300편의 영화과 관객과 만난다. 부산영화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은 한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지난 칸영화제 출장 기간 별세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러 빛나는 수작들이 선보인다. 한국영화 보이콧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보다 참여하는 한국영화들과 배우들이 상당히 늘었다.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군함도' 감독판을 비롯해 이준익 감독의 '박열',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오멸 감독의 '인어전설',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 이언희 감독의 '미씽' 봉준호 감독의 '옥자'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 등이 초대됐다.

영화제 대표 섹션인 칼라프레젠테이션에는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나라타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번째 살인'이 선정됐다. '마더!'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부산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마더!'의 제니퍼 로렌스가 당초 참석하기로 했다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지만 지난해보다는 훨씬 많은 국내외 스타들이 영화제를 빛낸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장동건과 '여배우는 오늘도'로 감독 데뷔한 문소리, 이제훈 등이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관객과 대화에 나선다. 개막작 '유리정원' 주인공 문근영도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썰렁했던 해운대 야외무대에는 이병헌 박해일 박희순 등 '남한산성' 주역들을 비롯해 곽경택 감독, 김해숙 등 '희생부활자' 배우들, 조진웅 등 '대장 김창수' 주역들이 참석한다. 화제거리가 풍부한 것.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뒤 흥행몰이에 성공한 '라라랜드' '너의 이름은'처럼 올해 영화제 초청작들 중에서도 그런 효과를 볼 영화들이 나올지도 지켜볼 일이다. '유리정원' '마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맨헌트' 등이 이달부터 차례로 개봉한다. 이미 매진 사례를 겪고 있는 이들 영화들이 부산영화제에서 입소문으로 흥행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외우내환을 겪었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등이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여전히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공개된 문화 블랙리스트에 따르면 부산영화제에 조직적인 공세가 진행된 흔적이 드러났다. 그 여파로 지원은 줄고, 그 탓에 영화제 초기부터 참여한 인사들이 떠나기도 했다.

과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런 어려움을 딛고 성공적으로 진행돼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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