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프로그래머 추천! 필수 관람 호주·북미·유럽 영화들④

[★리포트]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10.02 15:30 / 조회 : 3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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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호주의 날' '동반자'(맨 위에서부터 아래로)/사진=영화 스틸컷


오는 12일 개막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가을과 함께 스물두해를 이어 온 올해의 영화제는 무러 75개국 30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수많은 화제작과 숨어있는 보석들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재미지만, 수많은 작품 앞에서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 그리하여 영화제를 대표해 작품을 선정했던 다섯 명의 프로그래머들이 관객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몇몇 작품을 콕 집어 소개하러 나섰다. 그 후편, 박도신 박진형 이수원 월드영화 프로그래머가 짚어 준 올해 부산영화제를 찾는 세계 각국의 영화 중 필수 관람해야 할 추천작들을 소개한다.


◇박도신 프로그래머의 추천작

"세계 각국의 영화를 보고 싶다. 그런데 뭘 봐야 할지 고민하는 관객들 고민하는 관객들을 위해 추천하는 영화가 있다.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고 있는 엠마 스톤과 스티브 캐럴이 주연했다. 여기에 조나단 테이턴, 발레리 페리스 감독이 함께 한 최신작이다. '호주의 날'은 호주가 자랑할 만한 감독, 크리스 스텐더스의 최신작이다. 예상치 못하게 엮이는 구성과 치밀한 연출력이 포인트다. '동반자'는 캐나다 영화로 심리 스릴러다. 화려한 액션, 자극적 비주얼은 없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을 집중 시키게 만든다. 영화 연출 경험이 없는 제이슨 산체즈, 카를로스 산체즈 형제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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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호주의 날' '동반자'(맨 위에서부터 아래로)/사진=영화 스틸컷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감독 조나단 테이턴, 발레리 페리스) 월드 시네마, 미국(월드 프리미어)


1873년,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빌리 진 킹과 전 남자 테니스 챔피언이었던 바비 릭스의 성 대결이 펼쳐진다. 남녀 간의 대결에 당시 TV로 생중계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던 실화를 토대로 했다.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스포츠지만, 다른 성이 대결을 벌인다는 것만으로 흥미롭다. 주인공 엠마 스톤과 스티븐 캐럴의 연기 대결이 또 다른 볼거리.

◆'호주의 날'(감독 크리브 스텐더스) 월드 시네마, 호주(월드 프리미어)

호주의 가장 큰 국경일에 세 가지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늘날 호주가 겪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는 사회성이 짙은 영화.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인 주인공들이 엮여가는 과정이 흥미를 끈다. 인종과 국가 저체성을 수면 위로 끌어냈는데,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호주인이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호주인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호주의 대표 배우 브라이언 브라운이 출연했다.

◆'동반자'(감독 제이슨 산체즈, 카를로스 산체즈) 플래시 포워드, 캐나다(월드 프리미어)

어두운 과거,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고통 받는 로라. 그녀는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주인 집 딸 에바를 만나게 되고, 둘은 친구 이상의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리고 에바를 향한 로라의 감정은 집착이 되고…. 사랑과 미스테리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겼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변질되어 가는 사랑의 감정이 무엇이며,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이 어떻게 밝혀지는지가 관람 포인트다.

◇박진형 프로그래머 추천작

"추운 나라들의 영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러시아,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등 조금은 생소한 나라들의 영화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한국인들에게는 정말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정서, 정취를 담은 영화지만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관심을 작품이 있다. '러브리스'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현대 러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평범해 보이는 가족의 균열과 갈등을 현미경으로 들이댔다. '젠틀 크리처'는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의 신작이다. 억압적 사회 시스템과 그 아래에서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던 개인의 폭력적 경험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안티 휴머니즘의 두 영화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휴머니즘에 대해 고찰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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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리스' '젠틀 크리처'/사진=영화 스틸컷


◆'러브리스'(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월드 시네마, 러시아 프랑스 벨기에 독일(월드 프리미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이 작품에서는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중산층 부부 보리스와 제냐의 이야기다. 다툼이 끊이지 않는 이 부부는 각자 삶을 새롭게 시작했지만, 아들이 실종되면서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사랑 없는 세상의 단면, 인간관계와 그 사이의 감정들이 얼마나 가식적인지를 드러낸다. 인간성 상실에 대한 영화가 '정' 많은 한국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느낌이 될 것이다.

◆'젠틀 크리처'(감독 세르게리 로즈니차) 월드 시네마,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리투아니아(월드 프리미어)

시베리아 감옥에 있는 남편에게 보낸 소포가 반송되자 아내는 걱정 어린 마음에 남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먼 여정에 오른다. 도착하자마자 그녀를 반기는 것은 거짓말, 냉대, 폭력 뿐이다. 온순함을 강요당하는 그녀는 이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폭력적 시스템에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상황을 심리적으로 극대화 시켰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이수원 프로그래머 추천작

"유럽 국가의 영화들은 독특한 개성이 있다. 덕분에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는 감독들도 많다. 아시아 정서와는 다르기도 해 종종 영화의 메시지에 혼란을 겪이도 하지만, 이해한다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세계적 거장으로 불리는 감독들의 꼭 봐야 하는 영화들도 관객들과 만남을 준비했다. '희망의 건너편'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연출했다. 난민 문제를 다룬 영화로 따뜻함이 담겼다. 줄리엣 비노쉬, 클레르 드니가 호흡을 맞춘 '렛 더 선샤인 인'은 사랑에 목마른 중년여성이 이야기다. 낯익은 줄리엔 비노쉬의 실감나는 연기가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인 더 페이드'는 다이안 크루거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폭탄테러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여인의 복수극이다. 세계적으로 테러의 위협이 거듭되는 가운데, 여인의 복수극이 얼마나 극적으로 표현되었는지 관객들이 긴장하며 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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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건너편' '렛 더 선샤인 인' '인 더 페이드'/사진=영화 스틸컷


◆'희망의 건너편'(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월드 시네마, 핀란드 독일(월드 프리미어)

시리아 난민 칼레드는 석탄 화물선에 잠입하여 헬싱키에 밀입국하지만 망명신청이 기각된 그는 거리에서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된다. 괴짜 핀란드인 위크스트룀은 칼레드를 데려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고용하게 된다. 따뜻한 유머로 희망을 이야기 한다. 위기에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이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렛 더 선샤인 인'(감독 클레르 드니) 월드 시네마, 프랑스(월드 프리미어)

사랑에 목마른 중년 여성이 절실하게 짝 찾기에 나섰다. 이혼 후 진실한 사랑을 찾고자 하는 이자벨(줄리엣 비노쉬)이 자신을 이용하기만 하려는 유부남, 다른 환경의 남자들 사이에서 과연 사랑을 찾을 수 있을지…

◆'인 더 페이드'(감독 파티 아킨) 월드 시네마, 독일 프랑스(월드 시네마)

마약밀매로 복역한 터키 출신 누리와 결혼해 여섯 살 난 아들을 둔 카티아. 남편과 아들을 폭탄 테러로 잃은 후 네오나치주의자들과 법정 싸움에서 원고이자 증인으로 나선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다이안 크루거의 연기를 부산에서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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