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윤계상 "첫 악역, 첫 장발, 이하늬도 무서워해"

영화 '범죄도시'의 윤계상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9.26 14:54 / 조회 : 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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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배우 윤계상(39)이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으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한껏 들떠있었다. 자신이 느끼기에도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서기 때문이다.


윤계상이 출연한 '범죄도시'는 실제 있었던 범죄소탕작전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2004년 하얼빈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기존 조직을 흡수하고 신흥범죄조직 보스가 된 장첸과 그의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극중 장첸 역을 맡은 윤계상은 외모부터 눈빛, 말투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넌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신했다. 데뷔 첫 악역이었는데, 참 잘 해냈다. 맛깔 나는 욕설 연기까지 더해져 관객들도 윤계상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철저히 준비했다"는 말로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진짜 준비 많이 했어요. 시나리오를 펼쳐놓고 감독님을 계속 귀찮게 했죠. 같이 호흡하는 배우도 귀찮게 했고, 회의도 계속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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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의 배우 윤계상/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장첸이 된 윤계상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로 눈길을 끈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느낌이 더해지면서 악인의 개성을 더욱 잘 살려냈다. 관객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악의 기운의 장발. 그러나 윤계상은 고통의 나날이었다고 했다. 심지어 극중 보여준 거친 액션보다 장발이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머리카락으로 인한 고통은 말로 할 수가 없었죠. 매일 고통스러웠는데, 처음에는 당기는 고통이었어요. 두 번째는 데미지가 쌓이는 느낌이었죠. 나중에 머리 푸는 신도 있었는데, 죽고 싶을 정도였다니까요."

실제 머리카락이 아닌, 연장술을 이용한 장발이었다. 대본에는 없던 모습이었지만 그간 짧은 머리카락의 악인 모습과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어 고생을 자처했다.

장첸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인물.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악인이다. 윤계상은 이런 캐릭터에 대해 관객들이 바로 몰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화가 성공한다면 회자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진짜 나쁜 놈이 되어야 극중 마도석과 형사분들이 저희를 잡을 때 힘이 나지 않을 까 했어요. 그래서 더 세게, 섬찟하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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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사악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장첸. 윤계상은 장첸으로 변신한 후에는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이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악의 감정이 남는 한편, 죄책감도 들었다고 했다.

"흉기도 막 휘두르고 그러니 스태프들도 무서워 했겠죠. 연기였는데. 그러다 집에 오면 정말 이상했어요. 제 강아지를 안고 있었는데, 그런 마음이 남았어요. 후회와 약간의 죄책감 같은 기분이 남더라고요. 또 촬영 때 상대가 고통스러워 했는데, 연기였지만 그 잔상이 남아 있어요. 저 때문에 어떤 사람이 아파하는 것을 보는 꿈을 꾸기도 했었죠."

현장 스태프들도 무서워했던 '범죄도시' 속 윤계상.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 중 한 명인 연인 이하늬도 무서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와 관련된 다른 질문은 답하지 않으려 했다. 그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범죄도시'에 누가 될까봐 걱정하는 듯 했다.

윤계상의 이번 작품 속 연기 중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연변 사투리다. 표준어와 섞인 이 말은 어떤 때는 섬뜩하게 느껴졌다. 상대에게 해를 가하기 전, 옅은 미소와 함께 나올 때다. 윤계상은 이 연변 사투리를 소화할 때도 적잖이 고민했다.

"톤을 높이면 너무 가벼워 보이더라고요. 또 톤을 낮게 하면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고요. 별로 말도 없어서, 효과적으로 쓱 지나갔으면 했죠. 그래서 계속 신을 봤어요. 고치고 순화시켰죠. 그러다 표준말을 섞으면서 극중 대사톤이 나왔죠. 그리고 g.o.d. 멤버들이 사투리를 따라하는데 즐겁게 잘 본 것 같아요. 특히 호영이는 흉내를 잘 내더라고요. 녹음 해서 바로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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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범죄도시'는 배우들의 조화도 보는 재미가 있는데, 액션이다. 치고 때리고, 부수는 거친 장면들이다. 극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연이어 터지는 액션에 촬영 당시 배우들의 부상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윤계상 역시 부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저는 잔부상이 진짜 많았어요. 액션은 가짜라고 해도 진짜 몸을 부딪히는 것이기 때문에 되게 아팠어요. 그냥 넘어져도 아팠죠. 전 손목이 계속 아파요. 병원에 가도 뼈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프더라고요. 진짜 배우들은 매번 부상에 시달리고 있죠."

윤계상은 이번 작품에서 마동석을 만나 액션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액션 연기를 할 때 욕심이 많아지면 흥분을 하게 되는데, 이걸 진짜로 착각해서 그런 거예요. 하지만 동석이 형은 좀 다르더라고요. 연기로 최선을 다 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제가 많이 배웠죠."

'범죄도시'의 또 다른 주인공 마동석과 호흡에 대해 윤계상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액션신이다.

"마동석 형과는 만나는 게 많지 않았어요. 실제 영화에서 보는 건 두 번 밖에 없었죠. 후반에 형하고 화장실에서 격투신을 했는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쉬운 액션이었죠."

이번 작품을 통해 제법 다부진 체격을 만든 윤계상은 마동석의 체구와 그가 뿜어내는 분위기가 부럽다고 했다. 무엇보다 상남자 분위기가 부럽다고 했다.

"남자배우로 형의 그런 모습이 부러웠어요. 제가 예전에는 왜소했는데, 기본적으로 남자들이 힘이 있어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지금도 몸을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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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사진제공=㈜키위미디어그룹


윤계상은 마동석 외에 최귀화, 진선규, 박지환 등과 '범죄도시'에 나온 배우들과 호흡도 좋았다고 했다.

"다들 호흡은 좋았죠. 최귀화는 저랑 동갑이더라고요. 이번에 진짜 친해졌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의리도 있고, 상남자에요. 뒤끝 없어요. 또 진선규 배우도 이번에 관객들이 눈여겨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진짜 제가 최고 배우라고 이야기 하는데, 예전에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을 하면서 형한테 연기 배우고 싶었고, 레슨을 받아본 적도 있어요. 제 스승이죠."

'범죄도시'에 대한 윤계상의 애정은 유독 배우들에게 집중 됐다. 데뷔까지 17년이나 걸린 강윤성 감독에 대한 응원도 있었다. 그가 이번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에게 관심을 쏟는 것은 그저 그런 의리가 아니었다.

"이번 작품이 절실해요. 감독님도 그렇지만 많은 배우들이 조연, 단역을 거쳐서 여기에 왔어요. 저는 이 분들이 이름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사실, 많은 혜택을 본 배우니까 저보다는 다른 배우들이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영화는 새로운 얼굴, 예상치가 없는 얼굴들이 기대 포인트에요. 그 분들을 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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