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킬러의 보디가드' 19禁을 15세로 바꾼 10초의 비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9.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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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의 보디가드'가 9월 첫째 주말 극장가를 석권할 태세입니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지난달 30일 개봉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례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킬러의 보디가드'는 CGV 단독개봉이니깐요. CGV에서만 개봉하는 영화가 다른 멀티플렉스 모두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을 제치고 1위라니 아주 이례적입니다. 특정 멀티플렉스에서만 단독 개봉한 영화 중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전문 보디가드가 앙숙인 킬러를 경호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입니다. 사무엘 L.잭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호흡을 맞췄습니다. 개봉 전 영화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8월 말 극장가 다크호스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킬러의 보디가드' 흥행에는 사라진 10초의 비밀이 있습니다.

사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입니다. 미국에선 폭력과 욕설 등으로 R등급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18일에 먼저 개봉했죠. 한국에서도 처음 영등위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 버전 러닝타임은 118분 26초였습니다.

그러자 '킬러의 보디가드' 수입사 측은 10초를 편집해 118분 16초로 다시 영등위에 특별판이란 제목으로 심의를 넣었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만일 '킬러의 보디가드'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면, 지금처럼 관객이 몰리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선 사라진 10초가 신의 한수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편집되지 않은 버전을, 즉 원래 상영버전을 보고 싶은 관객들에겐 이 사라진 10초가 사뭇 아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10초야 별 것 아니겠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는 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온전한 체험을 하고 싶기 때문일 테니깐요.

이렇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피해 수입한 영화들을 편집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극장에서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위해서죠. 수입사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온전한 영화를 보기 원하는 관객들을 속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안타깝게도 '킬러의 보디가드'는 개봉하자마자 인터넷과 불법 업로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먼저 공개된 영향일텐데요. 아이러니한 건 불법으로 올려진 버전은 편집되지 않은 버전입니다.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관객은 편집 버전을 보고, 불법 다운로드를 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버전을 본다니 말입니다.

아마도 '킬러의 보디가드'는 IPTV로는 두 가지 버전이 다 공개될 것 같습니다. 장사를 잘 한다고 해야 할지, 아쉽다고 해야 할지, 둘 다 일지, 그래서인지 '킬러의 보디가드' 흥행을 보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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