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신비 "가수 인생 10년 '알면서'로 알리고파"(인터뷰)

박소은 인턴기자 / 입력 : 2017.08.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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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트로트 가수 신비(47, 본명 김정현)가 데뷔 10년 차인 올해 5집 앨범 'SML(Sinbi Music Life)'을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곡 '알면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빠른 템포의 세미 트로트.

신비는 남들보다 늦은 삼십대 후반에 데뷔해 10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신인 못지않은 에너지를 가졌다. 신비가 넘치는 엔도르핀을 내뿜으며 10년 동안 가수 생활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인복이 큰 힘이 됐다.


조성모, 성시경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90년대 화제의 발라드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의 원곡자 조정현이 신비의 삼촌이다. 그는 신비가 처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2002년 당시 미사리는 가수들이 서고 싶어하는 무대였어요. 삼촌(조정현)께 노래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어요. 삼촌은 당연히 떨어질 줄 알고 라이브 카페 오디션 자리를 만들어줬는데 붙어버렸어요. 그 기회를 통해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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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이번에 발표한 타이틀곡 '알면서'는 개그맨 최국이 랩 피처링했다. 최국의 랩은 신비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한층 힘을 불어넣었다. 두 사람은 함께 무대를 꾸미며 전국을 누비고 있다.

"사실 최국이랑 노래방 한 번 가본 적 없어요. 랩을 들어본 적은 더더욱 없죠. 최근 '웃찾사' 개그프로그램이 폐지된 후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하면서 피처링을 부탁했어요. 녹음할 때 보니까 랩도 잘하고 녹음도 금방 끝났어요. 같이 무대를 하면서 최국이 가수는 한 곡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게 멋있다며 부럽다고 했어요. 덕분에 저도 뿌듯했죠".

신비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영범, 이정용, 가수 김혜연, 개그맨 김학도, 최국, 김경진, 오정태 등 연예계 절친들이 노 개런티로 출연해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30명 가까이 되는 친구들에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시간이 안 되는데 어떡하지?'라고 말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심지어 개그맨 김학도 오빠는 그 당시 화분 꼬챙이에 눈이 찔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였는데, 제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단 1초의 고민 없이 승낙했대요".

이처럼 신비가 연예계 마당발이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방법은 진실된 모습과 약간의 오지랖 때문이었다.

"제가 너무 신비롭지 않아서 이름만큼이라도 신비하라며 주변 사람들이 추천해준 이름이에요. 그래서 제 이름이 신비가 됐어요. 저는 어디를 가도 저한테 방송과 실제가 똑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줘요. 또 조정현 삼촌은 제가 다른 사람 일에 도움을 주는 걸 좋아하고 오지랖이 넓다 보니 혹시라도 상처받을까 항상 걱정해요. 그래도 이런 성격 덕분에 행사, 방송 등에서 섭외 담당으로 불릴 만큼 제 부탁에 바로 알았다 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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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신비는 지난 10년을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지만, 처음부터 트로트를 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처음엔 트로트 가수가 제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저는 원래 가수 체리필터, 마야가 주로 선보이는 락 발라드 장르를 좋아했어요. 제 허스키한 목소리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데뷔 당시 장윤정씨가 트로트 붐을 일으켰고 그 계기로 트로트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트로트의 매력을) 몰랐지만 지금은 관객들과 흥을 주고받으며 부르는 트로트 매력에 빠져있죠".

신비는 노래, 음악적 재능 기부부터 이 외의 많은 분야에서 경험을 해보고 있다며 자신을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설명했다.

"제가 대학 때는 피아노를 전공, 바이올린을 부전공으로 했어요. 데뷔 후에도 장애인들에게 노래와 악기를 가르치며 음악 선생님으로 재능기부 해오고 있어요. 음악적인 활동 외에도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에서 리포터로 활동하기도 했고,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도 했어요. 최근엔 영화 캐스팅도 제안을 받아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 중이에요".

신비는 데뷔 10년 차 가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높은 인지도를 쌓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솔직히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저를 알리지는 못한 것 같아요. 가수는 노래 제목대로 따라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곡 '몰라요'로 활동할 땐 사람들이 절 정말 몰랐어요. 곡 '안녕하세요'를 부르니까 저를 오프닝 무대로 많이 찾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곡 '알면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셨으면 해요. 그런 의미로 지금을 제 가수 인생에서 중간 점검을 위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국민 80%가 저를 기억해주실 때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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