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호랑이' 최원준 "작년보다 편해져.. 코치님 덕분이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7.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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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미래' 최원준.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2017년 시즌 기세가 무섭다. 5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아기호랑이' 최원준(20)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서서히 자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원준 스스로도 2년차를 맞아 조금은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본인도 알고 있다.


최원준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380, 2홈런 17타점 2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570, OPS 0.977을 기록하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숫자는 출중하다. 득점권 타율 0.386도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최원준은 주전은 아니다. 백업이다. 쟁쟁한 선배들이 많은 상황에서 고졸 2년차 선수가 단숨에 주축이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수비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최원준은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랑이 군단의 미래'로 성장중이다.

이런 최원준을 28일 잠실에서 만났다. 우선 2년차인 2017년 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최원준은 선배들 이야기부터 꺼냈다.


최원준은 "선배님들이 진짜 많이 도와주신다. 이범호 선배님은 '나는 네 나이 때 더 많은 실수를 했다. 괜찮다'라고 하셨고, 김주찬 선배님은 '실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다. 작년에는 두려움이 많았다. 올해라고 아주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최원준은 27일 SK와의 경기에서 실책을 범했다. 다소간 어설픈 수비도 있었다. 경기 도중 양현종이 최원준에게 질책하는 듯한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최원준으로서는 다소간 주눅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원준은 "양현종 선배님이 그렇게 해주셔서 더 편했다. 덕아웃에서 '괜찮다. 투런 홈런 쳐서 2점 만들어 달라'고 하시더라. 괜히 최고의 투수가 아니었다.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치홍 선배님과 김선빈 선배님도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 코치님들도 실수하는 것 전혀 상관없다고 해주셨다. '실수는 다 내 잘못이다'라고 강조하셨다"라고 더했다.

이쯤 되면 아기호랑이 기 살리기에 선배들과 코치들이 나선 셈이다. 실제로 최원준 스스로 힘을 받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수비 이야기로 이어졌다. 최원준은 "솔직히 수비에 자신감이 많은 것은 아니다. 연습 때 했던 것이 경기에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송구가 불안하다. 아직 경험이 적고,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감도 좀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호 코치님이 정말 잘 챙겨주신다. 코치님께서 '실수해도 괜찮다. 편하게 하라. 누구나 실수는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제는 스스로 '내가 수비를 더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보다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솔직히 내가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게 될 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3루수 자리가 가장 편하다. 어찌 됐든,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발전이다.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민호 코치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처럼 내야 수비를 하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실 다 안 된다고 했었다. 하지만 김민호 코치님 혼자 된다고 하셨다. 힘이 됐다"라고 짚었다.

그렇다면 장점인 공격은 어떨까? 최원준은 "어차피 홈런은 내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정교한 타격을 하고 싶다. 나아가 찬스가 왔을 때, 중요할 때 하나 해결할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흥식 코치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프로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타격폼을 잘 바꿔주셨다. 여기에 쇼다 코치님께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일본에서 타격왕을 차지했던 분 아닌가.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기술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라고 더했다. 표본은 적지만, 최원준은 분명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괜히 KIA의 미래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이제 만 20세. 발전할 일만 남았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물었다. 하지만 최원준은 "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였다. 벌써 이뤘다. 당장은 목표는 없다. 즐기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특별히 주전으로 뛰지 않아도 된다. 먼저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도, 덕아웃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최근 우리 팀이 좋고, 분위기가 좋다.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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