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vs '원더우먼', 세상을 구하는 건 왕이냐 히어로냐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5.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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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냐, 영웅이냐. 31일 나란히 개봉하는 '대립군'과 '원더우먼'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개봉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8시 기준 영진위 집계에 따르면 '원더우먼'이 28.9%로 1위, '대립군'은 17.9%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압도적인 격차가 나지 않는 만큼, 첫날 스코어에 사활이 달렸다.


31일인 문화가 있는 날이라 극장 관객수가 껑충 뛰어오른다. '대립군'은 일찌감치 31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 '원더우먼'도 미국보다 이틀 앞서 이날 한국에서 개봉한다.

수요일 개봉은 양날의 검이다. 첫날 스코어가 압도적일 경우 주말까지 극장이 스크린수와 상영횟차를 몰아준다. 반면 첫날 스코어가 미진할 경우 극장이 바로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적게 조정한다. 목요일 개봉은 스크린과 상영횟차가 주말까지 어느 정도 유지되지만, 수요일 개봉은 첫날 성적에 따라 가혹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그런 만큼, '대립군'과 '원더우먼' 맞대결은 피차 피할 수 없는 일전이다.


'대립군'은 '말아톤'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선조가 백성을 버리고 피신을 하면서 광해를 세자로 책봉, 분조를 이끌고 전란을 수습하라는 명을 내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왕이 될 마음이 없던 광해가 남의 군역을 대신 살아주는 대립군과 함께 적과 싸우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정재와 여진구가 주연을 맡았다.

'대립군'은 1232만명을 동원한 2012년작 '광해'의 프리퀄이다.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었다. '광해'가 정략에 눈이 멀어 암군이 되어가던 광해군을 대신해 닮은꼴로 왕이 된 천민이 진정한 지도자의 길을 이야기했다면, '대립군'은 아비를 대신해 왕노릇을 해야 됐지만 큰 뜻이 없었던 세자 광해가 힘든 삶을 살던 대립군을 보면서 지도자의 길에 눈을 뜬다는 이야기다. 코미디가 두드러졌던 '광해'에 비해 '대립군'은 먹물이 가득하긴 하지만, 두 영화 모두 허수아비 왕이 진짜 왕이 되는 이야기다.

'대립군'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 같지만,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는 사람들이라면 박수를 보낼 것 같다.

'원더우먼'(감독 패티 젠킨스)은 2016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첫 선을 보인 원더우먼의 솔로무비. 첫 여성 슈퍼히어로 장편 영화기도 하다. 원더우먼은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워낙 강렬하게 등장한 터라 솔로무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최근 페미니즘 흐름에 맞는 영화란 점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여성 감독인 패티 젠킨스도 여성주의적인 이야기를 담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원더우먼'은 뚜렷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DC코믹스 영화 한계를 넘지 못했다. '원더우먼'은 제우스가 전쟁의 신 아레스와 대결에서 가까스로 승리하고 다시 부활할 아레스를 막기 위해 여전사 아마존들을 비밀의 섬에 자리잡게 하면서 시작된다. 아마존에서 유일한 소녀인 다이애나는 자신의 비밀을 모른 채 뛰어난 전사로 성장한다. 그녀들의 섬에 독일군에 쫓긴 미군 스파이가 불시착한다. 다이애나는 밖의 세상이 1차 세계대전으로 전화에 휘말려 있단 소식에 그 남자와 함께 아레스를 막기 위해 섬을 나선다. 다이애나는 독일군이 개발한 독가스 폭탄을 막으려는 남자들과 싸우며 아레스를 찾는다.

'원더우먼'은 세상 물정 모르고 인간과 사랑을 책으로 배운 힘센 여자 다이애나가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각성한다는 이야기다. 주연을 맡은 갤 가돗의 탁월한 미모와 액션이 발군. 인간의 선과 악을 묻는 DC코믹스 영화들의 진지한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인간세상 남자인 크리스 파인이 간간이 웃음을 선사한다. 독일군과 맞서는 아마존 군단의 액션도 화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더우먼'은 키스신처럼 종종 영화가 쌓은 걸, 단숨에 날려버리는 악수를 둔다. 이 악수에 대한 반응이 '원더우먼' 흥행 성패를 가를 것 같다.

'대립군'과 '원더우먼', 두 영화 모두 장점과 단점이 뚜렷해 과연 어떤 영화가 최종 승기를 잡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래저래 6월 극장가는 시작부터 치열한 격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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