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80년대 설현? 시대와 잘 맞았을 뿐"(인터뷰②)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이연수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4.25 08:30 / 조회 : 1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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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이연수(47)의 또다른 별명은 원조 CF퀸이다. 현재 광고에서 맹활약 중인 AOA 설현과 공통점이 많다는 이유로 '80년대 설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연수는 시대적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을 뿐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드러냈다.

"진짜 많이 했어요. 틀면 나오고 매번 말하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많은 친구들이 골고루 하는 시대가 아니었어요. 그 친구가 모든 걸 다해요. 드라마, 방송, 다달이 잡지도 찍고 제과 쪽에도 CF가 많았어요. 예전에는 아이스크림, 껌도 있었고 우유, 우리 또래들이 먹어야하는 것이 (광고로) 있었어요. 책가방 선전까지 할 정도였고 양말, 운동화 광고도 있고 광고가 어마어마했던 시절이었죠. 제가 '불타는 청춘' 촬영장에 오리고기를 가지고 왔는데 제가 예전에 한 오리고기 광고를 찍었거든요. 제가 그 광고가 있나 찾아보다가 몇 년도 광고 모음을 봤는데 제가 의자 광고도 찍었더라고요. 재밌어서 캡처를 해뒀어요."

이렇듯 방송과 광고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이연수는 돌연 10년 정도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연수는 연예 활동으로 누리지 못했던 평범한 삶을 위해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엄마가 항상 옆에서 다니셨는데 어린 나이에 나름대로 저만의 어린 시절을 못 지냈던 게 사춘기 때 불만이 됐어요. 평범하게 놀고 싶은데 그런 걸 잘 못하는 게 아쉽고 그래서 공백기가 10년 있었어요.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요. 친구들이 떡볶이 먹으러 다닐 때 저는 일 때문에 조퇴했었어요. 그때는 무조건 조퇴를 허용을 해줄 때였어요. 학교 가는 날짜가 너무 없어서 그다음에는 그러면 따라잡아야 하는데 다시 하나씩 하려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도 고충들은 있겠지만 시스템 차제가 할 수 있게끔 편안하게 돼 있는데 우리는 우리가 다 했었어요. 그때 삶이 아날로그의 삶이었어요. 옷 같은 것도 우리가 다 준비했어야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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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공백기를 가졌지만 평범한 삶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좌절하던 순간 기회도 함께 찾아왔다. 이연수는 2003년 중국 드라마 '강산미인'을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우연한 기회가 만든 결과였다.

"10년 공백을 지났는데 평범하게 사는 거조차도 쉽지 않더라고요. 알아보는 분들도 더러 있었고요. 평범하게 뭔가 이뤄지는 게 힘든 와중에 중국 드라마에서 한국 배우가 했던 게 문제가 있어서 못하게 된 거예요. 급하게 한국 배우를 찾는데 중국 사극이었어요. 한류가 시작되기 전인 2003년 정도였는데 여주인공인데 한국 배우여야 하는데 남장 여자여야 해서 남자주인공을 쫓아다니면서 보필하는 역할이었어요. 그때 중국에 있는 지인에게 연락이 온 거예요. 사람의 기회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더라고요. 경력, 이력서 사진을 보냈는데, 따로 미팅을 안 보고 그걸로 오케이가 됐어요. 그게 계기가 돼서 중국 가서 매니저도 없었고 코디 한 명과 거기에서 붙여준 통역사와 1달 반 정도를 있으면서 26부작 사극을 찍었죠. 계속 리마인드 되는 유명한 사극인 '강산미인'이었어요."

공백기는 이연수에게 여유로움도 가져다준 듯했다. 드라마에서 이연수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었지만 조급함을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언니, 엄마, 이모 역할이 많았는데 그런 자리 없다 보니까 엄마 역할로 자리매김을 해야지 약간 어중간하면 힘들어지더라고요. 좋은 기회가 되면 다시 할 수 있으니까 급하게 생각 안 해요. 스트레스 안 받고 '이만큼 혼자 잘했는데 하나하나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겠지' 하는 편이에요."

대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컸다. 드라마에서는 주로 선한 인물을 연기했던 이연수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

"제가 보여드릴 게 많아요. 저는 (역할을) 안 가려요. 예쁜 것만 하고 싶지 않은데 따뜻한 엄마 이미지 역할을 많이 찾아주세요. 예전에 '가시꽃'에서 악역을 하기도 했어요. 완전 악역은 아니고 내연녀였는데 첫 촬영 가자마자 차화연 선배님한테 따귀를 2대 맞았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그냥 나왔어요. 그렇지만 독하게 맞서 싸우고 그런 역할이었어요. 그런 것을 할 때 재밌었어요. 또 '외톨이'라는 영화에서는 죽어서 얼굴이 함몰된 귀신으로 나온 것도 있었죠. 한정된 것 말고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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