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악몽' 한화, 개막전 7연패… 김성근 징크스도 '소용無'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31 22:12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화가 또 다시 개막전 승리에 실패했다. 8년째 개막전 무승. 7연패다.

한화 이글스는 3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승리한 두산은 지난 2013년 3월 30일 대구 삼성전 이후 개막전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지난 2010년 3월 27일 문학 SK전 이후 개막전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 2009년을 끝으로 개막전 승리가 없다. 당시에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5⅓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8-2로 SK를 제압했다.

하지만 이후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개막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14년에는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지난 시즌까지 6연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김성근 감독 부임 후에는 2년 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2015년에는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 송창식이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결과는 4-5 패배.

이어 2016년에는 LG를 상대로 12회 혈투 끝에 또 다시 4-5로 패했다. 역대 개막전 최장 시간 2위(4시간42분)에 달하는 장기전 속에 패했다. 더욱이 불펜들을 총력으로 쏟아 부은 상황에서 패해 후유증은 꽤 오랫동안 갔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성근 감독은 개막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미디어데이에서 선발 투수까지 공개한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지금까지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아 2015년과 2016년 개막전에서 모두 패했다. 그래서 이번엔 비야누에바를 공개해봤다"며 내심 승리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일종의 징크스였다.

그러나 이런 김 감독의 소망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비야누에바가 6이닝 동안 1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니퍼트한테 꽁꽁 묶인 게 뼈아팠다. 특히 6회에는 두산의 발야구에 포수 실책이 2개나 나오며 자멸했다. 사실상 유격수 강경학이 조인성의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흘리고 말았다. 결국 한화의 패배. 한화의 개막전 악몽이 또 한 번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