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이로운 "연기천재라는 말 좋아..장래희망 연기"(인터뷰)

[★FULL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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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로운/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이로운(8)은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이하 '역적')을 통해 많은 가능성을 남겼다.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로운은 드라마에서 아기장수 홍길동을 제 몫이 넘치게 해냈다. 씨종 아모개의 아들로 시련을 겪을 때면 코끝이 시큰해지는 감정 연기를 펼쳤고 방물장수의 꿈을 꿀 때는 아이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실제로 만난 이로운은 방물장수를 지켜보는 장면 속 홍길동처럼 해맑았다. 어린아이이기에 질문의 답이 방향을 잃을 때도 있고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이로운의 말에는 진심이 느껴졌다.


-'역적' 촬영은 어땠어요.

▶힘들었어요. 하동 갔을 때 화상 입었는데 '역적'에 출연했던 증거로 남은 것 같아요. 핫팩 7개씩 붙여서 화상을 입었어요. 추운데 자꾸만 졸음이 왔어요.

-'역적' 출연 후 인기는 실감하나요.


▶알고 있었어요. 1부 하고 그다음에 2부였는데 다음날 학교에 갔어요. 그때 친구들이 개학식 때 뭔 일 있냐고 '너 촬영 어떻게 했냐. 어떻게 하냐'고 어쩌고저쩌고 잔소리하는 것 같았어요. 친구들이 의자를 들고 와서 앉는데 '너 돌 어떻게 했냐. 바위 부서지는 거, 발자국 어떻게 한 거냐' 자꾸 그렇게 해서 다 이야기해줬어요.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저번에도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봤는데 주차장에서 도와주는 아저씨들이 '어? '역적' 나온 애 아니냐' 그랬어요. 엘리베이터 탔는데 30대 아줌마가 ''역적' 나오는 애 아니야? 팬이야'라고 해서 좋았어요.

-'역적' 오디션에서 합격했을 때 어땠나요.

▶'역적' 합격 때 막혀있는 마음에 뚫어뻥으로 뚫렸어요. 뚫어뻥이 합격한 기분이에요. 긴장돼서 막혀있었는데 뻥 뚫렸어요. 상쾌했어요.

-본인 연기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연습할 땐 잘하는 데 실전에는 조금 50%가 깎였다고.. 아니 20%가 깎였다고 볼 수 있어요.

-대본은 잘 외우나요.

▶네. 대본은 잘 외워져요.

-눈물 연기도 잘했어요.

▶눈물은 잘 나요. 슬픈 상황을 상상해서. 상상력 기르는 걸 잘해요. 학교에서 상상력 기르는 건 잘해요.

-사극 분장은 마음에 들었나요.

▶가발 쓰는 부분은 조금 싫었고 옷을 입는 건 좋았어요. 여름에 입으면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아요. 아직 (드라마 의상을) 팔지 않았거든요. 한 개 더 받으면 여름에 9만 원으로 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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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로운/사진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가발은 어떤 점이 싫었나요.

▶핀 찌르고 그러니까. 핀을 계속 찌르니까 머리에 상처가 났어요. 스트레스라 흰머리가 생겼어요. 제가 뽑았어요.

-첫 촬영은 어땠어요. (이로운은 첫 촬영에서 좁은 산길을 걷는 장면을 촬영했다.)

▶불안했어요. 진입금지 낭떠러지에서 목숨 걸고 가서. 헛디디면 죽는 거래요. 다리도 삐었어요. '나 죽는구나. 살았다' 했어요. 진짜 이거 목숨 걸고 하는데 정신줄이 나갈 뻔했어요.

-촬영이 끝났는데 촬영장에 다시 가고 싶지 않나요.

▶학교를 빠지고 촬영장에 가고 싶어요. 내일모레 정도는 빠져도 될 것 같아요. 모든 스태프들, 제작 PD, 연출부, 감독님, 스크립터, 아모개 선배님 다 보고 싶어요.

-아버지였던 김상중 씨가 잘해줬나요.

▶저와 어울렸어요. 김상중 선배님이 감정신에서는 까불지 말라고 했어요. 커피 사드렸는데 세뱃돈으로 5만 원 주셨어요.

-성인 홍길동 역인 윤균상 씨도 만났나요.

▶두세 번 봤어요. 좀 좋았어요. '제가 키가 클까 과연'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학교에서 2등으로 작은 편이어서. (윤)균상이 저보다는 확실히 연기 잘하는 건 정확해요.

-윤균상 씨는 '역적' 출연 전에도 알았나요.

▶tvN '삼시세끼'를 봤어요. '삼시세끼'에서 굴 까는 법을 배웠어요. '삼시세끼'는 욕 같아서 좀 그랬어요. MBC '오빠생각'도 본방사수했어요. 재밌었어요. 그거 보고 배꼽이 흔들렸어요.

-윤균상 씨와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저 위에 있는 데 나랑 닮았다니.. 영광이었어요. 저도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넷은 사용할 줄 아나요.

▶제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봐요. 친구들이 ('역적') 동영상 어떻게 다시 보냐고 해서 제 이름을 쳐서 인스타그램을 누르면 있다고 얘기해줬어요.

-본인 이름을 많이 검색해보나요.

▶제가 2등으로 많이 쳤어요. 검색해서 인스타그램을 눌러봐요.

-어떤 반응이 제일 좋았나요.

▶연기 천재라는 말이랑 명품 연기라고 들어봤어요. 기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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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로운/사진=임성균 기자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성적은 어떤가요.

▶3월에 나오는데 진짜 좋을 거예요. 저는 수학을 하는 것이 좋아요. 친구들은 받아쓰기를 틀리는 재미로 한대요. 저는 계속 맞으니까 틀리는 재미로 하고 싶어요. 저는 엉뚱한 것을 쓸 수 없어서. 그러면 선생님한테 오히려 혼나거든요.

-요즘 어떤 일을 할 때 즐겁나요.

▶지금 띵까띵까 노는 거랑 인터뷰하는 게 좋아요. 인터뷰하는 게 제일 좋고 3, 4위가 노는 거예요. 인터뷰는 물어보는 것을 백번 할 수 있고 머릿속에 쏙쏙 기억할 수 있어요.

-가장 재밌는 일이 있었다면.

▶웃긴 건데 학교 가는 길에 친구가 이상한 거 알려줬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이 '치킨, 탕수육, 피자, 죽'이라고 해요. 총 같이 '치킨'하고 '탕'한 다음에 수육, 피자, 죽이에요.

-친형 이건화도 연기자로 활동하는데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하나요.

▶형이랑 이야기를 하면 형이 비장의 무기를 꺼내요. 할머니를 소환해요. 형이 '로운이가 자꾸만 못했다고 해요'라고 해요. 저는 '연기'라고만 말했는데..

-동생이 갖고 싶겠어요.

▶갖고 싶어요. 동생이 있으면 '앗싸 나도 형이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아싸라비아'에요. 남동생이 가지고 싶어요. 남동생, 여동생을 진짜로 키워보질 않아서 바지에 똥오줌 싸면 안 치워줄 거에요. 놀아줄 건데 7살 정도 되면 괴롭힐 거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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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로운/사진=임성균 기자


-부모님에게 말은 했나요.

▶하고 싶은데 비밀이에요. 할머니한테 얘기하면 소문날까봐 무서웠거든요.

-연기자가 꿈인가요.

▶제 꿈이 연기. 장래 희망도 연기에요. 예전에 장래희망은 매미라고 썼어요. 제가 매미를 잡고 싶었는데 장래희망으로 매미라고 쓴 적이 있었어요. 매미라고 썼어요. 하하.

-닮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김상중 선배님. 연기 잘하는 걸 닮고 싶어요.

-목표가 있나요.

▶(아역상을) 목표로 하는 거예요. 계속 운수가 대통이니까 이게 뭔가가 이상해요. 왜 이럴까. 좀 뭔가가 이상해요. 이런 것이 수상해요.

9시 뉴스도 나가고 싶어요. 화면이 크게 나와서 좋아요. 뉴스도 조금 봐요. 파란색 글씨가 있고 어쩌고저쩌고해서 좋아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즐거움으로 보답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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