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낭랑18세' 김현수가 꿈꾸는 변신 그리고 성장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고서연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2.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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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임성균 기자


"제가 좀 낯을 가려서요. 하하하."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발그레 웃었다. 카메라 앵글 밖에서 배우 김현수(17)의 모습은 수줍은 많은 영락없는 소녀였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연출 강일수, 극본 김호수)에서 김현수는 교내재판을 이끄는 정국고등학교 학생 고서연 역을 맡아 똑 부러지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촬영 때마다 입던 교복을 벗고 모처럼 사복 차림으로 스타뉴스와 만난 김현수는 6일 "드라마 끝나고 며칠 다시 학교에 나가다 지금은 봄 방학 중이다"며 "딱 맞는 옷을 좀 힘들어했는데, 요즘은 편하다"며 배시시 웃었다.


"처음으로 학생들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에 나오게 됐는데, 촬영하면서 (고)서연이 역할을 하는 것도 재밌었고, 학생들과 즐겁게 촬영했어요.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촬영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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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임성균 기자


김현수는 '뿌리 깊은 나무'(2011), '굿닥터'(2013), '별에서 온 그대'(2013~2014) 그동안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드라마 메인 주연으로 극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드라마 첫 주연을 맡으며 한층 성장한 그는 "부담이 있긴 했지만,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며 "잘 해보자는 욕심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처음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 만해도 제가 아직 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너무 좋은 작품이라 도전해보고 싶었고, 욕심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제 연기를 떠나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난해 6월 개봉한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에서 인연을 맺은 '선배' 김혜수(47)도 그의 연기를 꼼꼼히 지켜봤다고 했다. 김혜수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도 한 김현수는 "(김혜수) 선배님이 잘하고 있다고 해주시고, 작품 끝나고도 응원해줬다"며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솔로몬의 위증'에서 탁월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김현수는 "부족한 게 많다"며 자세를 낮췄다.

"대본 리딩을 진짜 많이 했어요. 하면서 조금씩 알아가긴 했는데 방송을 보니까 너무 부족한 게 많더라고요. 잘 했다기보다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것만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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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 사진=임성균 기자


김현수가 출연한 '솔로몬의 위증'은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동급생의 추락사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동시간대 방송한 tvN '도깨비'에 밀려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된 소재와 완성도 높은 이야기,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응을 얻었다.

"대본을 한 회 한 회 받을 때마다, 작가님이 몰입하게끔 잘 쓰신단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회가 기다려졌던 작품이죠. 이만큼 비중 있는 역할은 드라마에서 처음이었는데, 감독님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이끌어주셨어요."

'교내재판'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솔로몬의 위증'은 혼란한 현시국과 맞물려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진실을 밝히려는 '학생'들과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어른'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 우리 사회에 불편한 현실을 상기하게 했다는 평가다.

실제 고등학교 2학년인 김현수가 극 중 고서연을 연기하며 바라본 '어른'의 모습은 어땠을까.

"서연이는 스스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똑똑한 아이인데, 주변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까, 그런 부분들이 공감이 되긴 했어요. 그래도 제 주변은 다들 좋고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은 어른들이에요. 답답함을 느끼기보다는 많이 배우고 있어요."

'솔로몬의 위증' 속 깊은 울림을 주는 명대사들과 명장면들을 두고 회자가 됐다.

김현수는 명대사를 꼽아달라는 주문에 "첫 회 옥상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배준영(서지훈 분)에게 고서연이 건넸던 '우리가 몇 점 짜리 인생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일찌감치 배우의 길로 들어선 김현수는 자신의 인생 점수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지만 70점 정도 주고 싶다"며 "갈 길이 멀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고 즐겁게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여느 또래 학생들처럼 학교에 가면 한결 마음은 편하지만, 아직은 촬영장이 더 즐겁고 재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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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 사진=임성균 기자


지난 2011년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로 데뷔 당시 12살이었던 김현수는 어느덧 부쩍 성장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됐다.

조심스레 대학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는 김현수는 "주변 분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며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은데, 이제 제대로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차후 한국 드라마계와 영화계를 책임질 10대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비슷한 연령대의 배우 김유정, 김소현, 김새론 등과 비교되곤 한다.

"다들 선배들이라 항상 방송이나 영화에 나오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자극도 많이 받아요. 저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기하게도 아직 친분은 없어요."

김현수는 그동안 어딘가 모르게 비밀스럽고 슬픔이 많은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기존 이미지와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준 그는 "'솔로몬의 위증'에선 비밀이 없고, 자기 얘기를 잘하고, 행복한 가정이 있는 아이를 연기해서 재밌었다. 다음엔 큰일 없이 조용하고 잔잔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김현수는 여전히 배고프다. "올해 낭랑 18세"라는 그는 "다양한 것을 하고 많이 하면서 즐기고 싶다"고 웃었다.

"고2라 공부도 해야 하지만 앞으로 연기하면서 더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잘 해내고 싶어요. 성인이 되면 '미생' 같은 드라마에서 신입사원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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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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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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