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의 저력, 강동원의 부활, 김우빈의 진가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2.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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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의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가 연말 극장가를 달구며 흥행 중이다. 개봉 6일 만에 무려 327만 관객을 모으며 기대작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캐스팅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 배우의 호화로운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이병헌의 저력, 강동원의 부활, 김우빈의 진가가 확인되는 지점이다.

이병헌은 '마스터'에서 진현필 역을 맡았다. 다단계 투자사기로 수조원의 자금을 쥐락펴락 하는 사기 마스터이자, 두툼한 로비장부를 끼고 정계까지 손을 뻗친 야심가다. 선량한 척 거짓 눈물까지 흘리며 투자자들을 홀리지만 실제로는 '돈'과 '장부' 외에 누구도 믿지 않는 내추럴 본 사기꾼이기도 하다. 지난 해 영화 '내부자들'로 굳건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병헌은 이 팔색조 같은 문제적 인물을 흥미롭게 그려내며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필리핀식 영어에 하와이안 셔츠, 백발까지 감행한 그는 진정 진현필 못잖은 변신의 귀재다.


'가려진 시간'의 흥행 부진으로 잠시 멈칫했던 강동원은 그로부터 한 달도 안 돼 기대작을 보기좋게 성공시키며 흥행배우의 힘을 다시 입증했다.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역을 맡아 남성적인 형사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었다. 사실 더 돋보이는 건 영화 속 그의 역할이다. 화려한 비주얼이나 촌철살인 짧고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하기보다는 내내 등장해 사건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중심을 잡은 건 소처럼 열일 해 온 강동원에게도 첫 경험. 어쩌면 이전보다 더 어려웠을 역할을 통해 또 하나의 도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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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의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 사진제공='마스터' 스틸컷


진현필 사기팀의 브레인 박장군 역을 맡은 김우빈은 또 다른 발견이다. 젊고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시선을 붙든다. '친구2'에서는 묵직한 남성 캐릭터를, '스물'에서는 허허실실 청춘을 그려냈던 김우빈은 제 살 궁리에 바쁜 '양면 테이프' 사기꾼이 됐다. 여기에 붙었다 저기에 붙었다, 이병헌과 강동원 사이를 오가며 호흡을 주고받으면서도 전혀 주눅 든 기색이 없는 그는 톡톡 튀는 캐릭터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더욱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전매특허 남남케미 또한 최고. 강동원과의 투샷엔 눈 또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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