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최형우)·구럭(차우찬) 다 놓친 삼성, 난 자리 어쩌나?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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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4년 95억원에 계약한 차우찬. /사진=LG 트윈스 제공





'왕조'의 주역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한 번의 이별을 맞이했다. 최형우(33)에 이어 차우찬(29)까지 놓쳤다. 춥디추운 겨울이 되고 있다.


LG 트윈스는 14일 "프리에이전트(FA)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불어 "차우찬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더했다.

사실 원 소속구단인 삼성도 차우찬을 잡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100억원+α를 제시했고, 2년 뒤 해외진출도 돕겠다는 조건을 더했다. 조건만 놓고 보면 최상급이었다.

하지만 차우찬은 삼성을 떠나는 것을 선택했고, 95억원의 조건에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미 LG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고, 그대로 계약까지 이뤄졌다.


이에 앞서 삼성은 최형우도 잡지 못했다. 최형우는 지난 11월 24일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역대 FA 최고액이었고,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최형우는 KIA가 고향팀인 것이 컸다고 직접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투타의 거대한 기둥을 모두 잃었다. 최형우와 차우찬은 팀 내에서 '대체불가' 자원이었다. 당장 2016년 시즌만 봐도 그렇다. 찬란한 영광을 뒤로 한 채 9위까지 떨어진 삼성이었지만, 최형우와 차우찬은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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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에 계약한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최형우는 138경기에서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 출루율 0.464, 장타율 0.651, OPS 1.115를 기록했다. 타격-타점-최다안타-2루타-OPS 1위를 차지했고, 2루타(46개)는 단일 시즌 최다 2루타 신기록이었다. 삼성 팀 내를 넘어 리그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타자였다.

차우찬은 24경기에서 152⅓이닝을 던지며 12승 6패 120탈삼진,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한 달 반 정도 자리를 비웠지만, 복귀 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두 자릿수 승수를 만들어냈다. 불펜으로도, 선발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삼성의 신임 김한수 감독은 취임식에서 "최형우는 기록만 봐도 비중이 상당하지 않나. 차우찬도 마찬가지다. 투타에서 핵심 선수들이다. 구단에 잡아달라고 분명히 요청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삼성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근 "우리가 투자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차우찬에게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반등을 위해 꼭 필요한 최형우와 차우찬이었지만, 결과는 빈손이다. 최형우와 차우찬 모두 새 환경에서 뛰는 것을 택했다.

이원석(30)과 우규민(31)을 FA로 영입하기는 했지만, 나간 자리가 더 커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박석민(31, NC)을 놓쳤던 삼성이 이번에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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