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찰떡궁합' 이동국-김신욱 콤비 뜨자 오마르 지다

전주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1.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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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고공 폭격기'가 전주성에 뜨자 알 아인이 침몰했다. 이동국 그리고 김신욱이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전주성을 들끓게 만들었다.

전북 현대는 1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36158명 입장)에서 열린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의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두 팀은 오는 26일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을 치른다다. 홈에서 승리한 전북은 이제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전북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전북은 김신욱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 알아인 역시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선발로 내보냈다. 오마르 역시 최전방에 자리하며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전북은 후반 18분 아스프릴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 골의 기점은 바로 오마르였다. 오마르가 전북의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둘을 몰고 다닌 채 시간을 끌었다. 이어 중앙 지역으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이 공을 잡은 아스프릴라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해 전북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전북 권순태가 몸을 날렸으나 어찌 할 수 없는 골이었다. 3만6158명이 모인 전주성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실점을 허용한 전북은 후반 20분 김보경 대신 이동국을 교체 투입했다. 최강희 감독의 승부수. 전북의 첫 번째 교체 카드였다. 전북은 후반 24분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레오나르도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상대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후반 32분. 교체로 들어간 이동국의 플레이가 빛이 났다. 후방에서 띄운 공이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에게 향했다. 순간, 이동국도 전진했다. 마치 이동국은 김신욱이 무조건 머리로 공을 떨어트릴 거라 믿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공이 김신욱의 머리를 맞은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 떨어졌다.

재차 공을 잡은 이동국은 침착하게 수비수를 앞에 둔 채 반대편으로 짧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이 공을 향해 문전을 쇄도하던 김신욱이 파예즈로부터 파울을 유도했다. 파울을 범하지 않았을 경우, 완벽하게 노마크 헤더를 내줄 수 있는 상황. 페널티킥이었다. 그러자 오마르가 이사 골키퍼에게 다가온 뒤 무언가를 주문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후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2-1 역전. 오마르는 중원에서 고개를 떨어트린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이어 정신을 차린 뒤 동료들에게 소리친 채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집중을 요구했다. '장신 콤비' 이동국과 김신욱의 찰떡궁합이 오마르의 고개를 떨어트리게 만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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