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안방 잡은 '명대사&명장면 7'③

[★리포트]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10.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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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제작 구르미그린달빛문전사 KBS미디어. 총 18부작)이 시청자들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궁중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8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해 시청률 20%대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박보검이 이영 역을, 김유정이 홍라온 역을 각각 맡아 찰떡 호흡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9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명장면, 명대사들을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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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반갑다 멍멍아"vs"화초선생"=이영과 홍라온이 티격태격 첫 만남 후 궁궐에서 재회하는 장면. 홍라온은 이전 만남에서 이영을 왕세자인 줄 몰라 구덩이에 빠뜨린 채 탈출했다. 다시 만나면 개라도 되겠다던 홍라온과 마주한 이영은 홍라온을 '멍멍이'라 부르며 웃는다. 아직도 이영의 정체를 모르는 홍라온은 이영을 "온실 속에 화초 같다"며 '화초선생'이라 부른다.

◆"똥궁전?"=성질 더러운 이영 덕분에 왕세자가 머무는 동궁전은 한때 내관들 사이에 기피대상 1호였다. 백숙 한 그릇으로 자연당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이영과 홍라온 그리고 이영의 호위무사 김병연(곽동연 분). 홍라온이 이영이 왕세자인 줄 모르고 "세자 저하의 별명이 뭔 줄 아냐"고 묻자 김병연은 "똥궁전?"이라고 답하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어 끝내 웃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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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무녀 변신' 홍라온의 독무=홍라온이 내시 복을 벗고 무희로 나타나 연회에서 독무를 선보이는 신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대표 명장면으로 꼽힌다. 연회의 마지막 독무를 장식할 무녀가 음모로 인해 사라지고, 홍라온은 연회 주최자인 이영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몰래 무대에 오른다. 사당패 시절부터 춤에 일가견이 있던 홍라온은 아름다운 몸짓으로 독무를 펼쳐 이영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홍라온 역의 김유정은 이 독무 신을 위해 2달간 맹연습을 했다는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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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풍등제 데이트=하늘을 가득 채운 풍등으로 또 하나의 아름다운 명장면이 탄생했다. 휴가를 받아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저잣거리로 나선 홍라온은 이영과 함께 연인처럼 달달한 시간을 보낸다. 둘은 소원을 이뤄준다는 풍등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 보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뭇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 왕세자 이영의 대사. 이영과 홍라온이 풍등제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던 당시, 김윤성(진영 분)이 등장해 홍라온과 선약이 있었다며 홍라온을 데려가려 한다. 이 때 이영이 홍라온의 손을 잡아채며 던진 이 대사는 두고 두고 회자 되며 여러 패러디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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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보이지 않으니 더 화가 나 미칠 것 같다. 그러니 내 곁에 있어라"='츤데레' 이영이 연모하는 홍라온에게 던지는 화법은 거듭 화제가 됐다. 이영은 청나라 사신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했던 홍라온을 구해내며 '홍라온 수호신'의 면모를 드러냈다. 청나라에 끌려가던 홍라온을 구출한 이영은 "저를 보면 화가 난다고 하지 않았냐"는 홍라온의 질문에 "안 보이니까 더 미칠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내 홍라온을 당황케 했다.

◆"믿어줘서 고맙다"='갓병연' 김병연이 장렬하게 쓰러지며 어릴 적 벗이었던 이영에게 던지는 한 마디. 김경연은 홍라온과 그의 아빠 홍경래(정해균 분)가 달아날 시간을 벌기 위해 자신이 모시던 이영에게 칼을 겨눈다. 곧 죽음을 예감한 김병연은 이영에게 "무례를 용서하십시오"라며 칼을 거뒀고, 김병연은 화살과 칼을 맞고 쓰러진다. 이영은 김병연을 안고 슬퍼하며 "내가 세상에서 딱 한 사람을 믿어야 한다면, 지금도 변함없이 너다"라고 했고, 김병연은 눈을 감기 전 벗으로서 말을 놓고 "믿어줘서 고맙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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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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