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잠실] '장원준 10승-에반스 결승포' 두산, 삼성에 3-1 승리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장원준.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후반기 시작을 승리로 장식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경기 말미 대포 한 방으로 두산이 웃었다. 장원준(31)은 좌완 최초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의 후반기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에 1-1로 맞선 7회말 터진 에반스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최근 2연패를 끊어냈다. 전반기 막판 좋지 않았던 흐름이었지만,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위 질주도 계속됐다. 화요일 경기 15연승도 이어갔다. 사실 이날도 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경기 말미 대포 한 방에 두산이 웃었다.

선발 장원준은 7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좌완으로는 KBO 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좌완투수가 됐다. 전체 투수로 보면 역대 세 번째다. 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긴 것이다.


외국인 타자 에반스가 장원준에 승리를 안겼다. 에반스는 7회말 1-1에서 3-1을 만드는 극적인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박건우가 멀티히트를 쳤고, 양의지가 1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6회까지 호투했지만, 7회말 에반스에게 맞은 투런포가 치명적이었다. 그래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최근 부진을 떨쳐냈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3루타 한 방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때렸다. 하지만 다른 타자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4회초와 6~7회초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단 하나의 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린 에반스.

◆ 선발 라인업

- 삼성 : 1번 구자욱(1루수)-2번 박해민(중견수)-3번 이승엽(지명타자)-4번 최형우(좌익수)-5번 발디리스(3루수)-6번 백상원(2루수)-7번 이지영(포수)-8번 우동균(우익수)-9번 김상수(유격수). 선발투수 윤성환.

- 두산 : 1번 박건우(우익수)-2번 최주환(2루수)-3번 민병헌(중견수)-4번 오재일(1루수)-5번 양의지(포수)-6번 김재환(좌익수)-7번 에반스(지명타자)-8번 허경민(3루수)-9번 김재호(유격수). 선발투수 장원준.

◆ 삼성 윤성환-두산 장원준,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

삼성 선발 윤성환과 두산 선발 장원준은 팀의 에이스답게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장원준은 1회부터 3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윤성환도 좋았다. 윤성환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후, 2회말 첫 타자 오재일이게 볼넷을 내보냈지만, 병살을 이끌어내는 등 세 타자만 상대하고 마쳤다. 3회말에도 1피안타가 있었지만,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 4회말, '0의 균형' 깬 두산

두산이 4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4회초 2사 3루 위기를 넘기고 4회말 공격에 들어선 두산은 윤성환을 상대로 박건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민병헌과 오재일이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민병헌은 볼카운트 1-2에서, 오재일은 볼카운트 0-2에서 볼넷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이어 양의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0이 됐다.

◆ 삼성, 6회초 동점 성공.. 발디리스 밀어내기 볼넷

삼성이 6회초 추격에 성공했다. 1사 후 구자욱이 좌중간 3루타를 치고 출루해 단숨에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박해민이 2루 땅볼에 그쳤고, 구자욱이 홈에서 아웃되며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삼성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승엽-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발디리스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1-1 동점이 됐다.

◆ 에반스의 거대한 한 방.. 두산 3-1 승리

에반스가 팀에 승리를 안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7회말 선두 양의지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김재환이 1루 땅볼에 그쳤고,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두산으로서는 흐름이 끊긴 셈이다.

하지만 이 막힌 흐름을 에반스가 홈런으로 뚫어냈다. 윤성환의 초구 커브가 높게 들어왔고,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가 됐다. 점수 3-1. 두산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는 최종스코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