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승·발라드·재계약..8년차 아이돌 비스트의 고민(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7.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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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비스트(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가 1년 만에 정규 3집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정규 앨범으로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009년 데뷔한 이후 올해로 8년 차를 맞이한 비스트는 컴백에 앞서 멤버 탈퇴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새 국면을 맞이했다. 끊임없이 후배 아이돌이 등장해 많은 화제성을 이끌어낸 2016년 활동 재개를 앞둔 비스트의 고민은 결코 적을 수 없었다.

지난 4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비스트는 이번 3집 앨범 '하이라이트'에 대한 소개와 함께 7년여를 함께 걸어온 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진중한 자세로 여러 질문에 답했다.


먼저 컴백 소감을 물었다. 이에 대한 답은 "두려웠다"였다.

"최근 엠넷 '쇼미더머니5'와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언니쓰가 많은 화제가 되고 있더라고요. 화제성이 높은 관련 음원들의 좋은 성적을 보며 많이 두려웠죠. 4일 0시 타이틀 곡 '리본'이 그래도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윤두준)

비스트는 이번 컴백 타이틀 곡의 장르를 발라드로 선택했다. 여기에 멤버 용준형을 비롯해 멤버들이 수록곡의 작사, 작곡에 상당 부분 참여하며 곡에 대한 의미를 더욱 높였다. 특히 타이틀 곡이 결정되는 데는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리본'이 타이틀 곡으로 결정되기 이전에 제가 타이틀 곡 후보로 써놓은 곡이 4곡 정도 있었어요. 모두 멤버들에게 들려줬는데 의견 차이가 좀 생기더라고요. 곡을 쓴 입장에서 약간 두려움이 생겼어요. 그래서 일본 투어 공연 가기 일주일 전쯤에 새 곡을 다시 들려주겠다고 멤버들에게 말해주고 일본 가기 직전에 완성했어요. 이번에는 다 괜찮다고 동의해주더라고요. 타이틀 곡을 항상 써오면서 느꼈던 건 곡 작업할 때 생각이 길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용준형)

비스트는 이번 3집 앨범의 콘셉트를 이미 '리본'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준비했다. 리본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이미지에 맞는 감성적인 음악이 완성된 가장 큰 이유였다.

"악기도 바이올린과 스트링을 위주로 골랐어요. 여기에 부분부분 세련된 리듬을 넣었죠."(용준형)

"'리본'은 비스트가 소화하기에 정말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바이올린의 음색이 제게 많은 여운을 줬어요."(양요섭)

"연인과의 관계 또는 이별 등의 소재를 '리본'에 비유했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손동운)

"이 곡을 새벽 2시쯤에 들어서 그런지 저만의 감성에 취해서 들었던 것 같아요. 분위기가 참 좋았죠."(윤두준)

'리본'의 곡 작업에 참여한 용준형에게 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졌다. 컴백 타이틀 곡을 발라드 장르로 한 이유에 대한 남다른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많은 곡들을 작업하면서 제 나름대로 연구하고 조사한 결과 여름이든 겨울이든 사회적 분위기가 어떻든 차트에 오래 머무는 곡은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감정이 도드라진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부분은 비스트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했고요. 타이틀 곡을 발라드로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용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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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비스트는 지난 4월 멤버 장현승의 탈퇴로 인해 5인조로 재편되는 과정을 겪었다. 분명 데뷔 8년 차에 접어든 비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였다. 6인조에서 5인조가 되는 것 자체가 주는 변화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항상 6명이서 무대를 준비하다가 5명으로 바뀌다 보니 멤버 별로 소화해야 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늘어났죠. 컴백 앨범을 작업하면서 더욱 의견을 공유하려 노력을 했어요. 지금까지 멤버들과 보낸 시간이 짧지 않다고 생각해요. (장현승의) 빈자리를 아예 채울수는 없겠지만 그 빈자리가 보이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어요."(용준형)

"분명 현승이가 갖고 있던 에너지가 (탈퇴로 인해) 없어졌잖아요. 팀에 분명 마이너스 요소임에는 분명해요. 무대를 준비할 때도 동선도 많이 바뀌고 녹음 작업도 마찬가지였고요. 5인조 비스트를 완성하는 데 힘든 부분이 적지 않았죠. 6인조 비스트에 대해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셨기에 5인조 비스트가 어색하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해요. 장현승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우리 모두 풀어야 할 숙제와 같은 거죠."(양요섭)

"장현승 탈퇴로 인한 빈자리가 주는 이질감을 없애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멤버 한 명이 빠지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거든요. 이번 앨범은 특히나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할 뻔 했던 앨범이라 멤버들끼리 더 힘을 냈어요."(손동운)

"최근에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았지만 저희 비스트도, 장현승도 모두 다 잘 됐으면 좋겠고 웃는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윤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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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데뷔한 지도 이제 8년 차를 맞이했다. 비스트는 입을 모아 "현재 활동에 충실하는 게 지금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스트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이에 대한 답변 대신 재계약 여부에 대한 짧은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재계약 등과 관련해) 회사 쪽에 일단 말씀을 드렸어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부터 잘 마무리하자고요. 활동을 잘 마무리하고 나면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을까 생각해요."(용준형)

선배 아이돌의 위치에 선 비스트를 바라보는 대중의 평가에 대한 멤버들의 고민 역시 귀를 기울일 만한 대목이었다.

"사람들의 평가가 점점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점차 비스트에 대한 화제성도 떨어지는 것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요. 우리가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으면걸 하지 않으면 비스트에 대한 대중의 시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니까요. 이런 부분들을 되새기며 활동 준비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대중의 반응은 기사에 달리는 댓글이나 여러 커뮤니티 관련 글들을 보면서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어요."(윤두준)

비스트가 현 시점에서 갖고 있는 고민은 분명 진정성 있는 고민이었다. 비스트의 여러 고민이 향후 좋은 반응과 결과적인 성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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