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측 "조선미술사 잘못 강의..혼란 죄송" 공식사과

최진기 강사 "조선미술사 강의 오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6.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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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OtvN 특강쇼 '어쩌다 어른' 제작진이 최근 불거진 인문학 강의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어쩌다 어른' 제작진은 8일 오후 프로그램 시청자게시판에 '조선미술사 강의 관련,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제작진은 "지난 5월 19일 방송된 최진기 강사의 '조선미술사' 강의 편에서 잘못된 정보가 방송된 점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며 "방송 중 오원 장승업의 '군마도'로 소개된 작품은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강사 및 제작진 모두 사전 검증 과정에서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여 잘못된 정보를 노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장승업의 또 다른 작품으로 소개된 '파초'의 경우 현재 개인 소장 중인 작품과 대조 확인이 어려워 논란이 될 수 있는 점을 감안, 본방송 이후 편집을 통해 삭제된 부분"이라며 "'군마도' 역시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여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시청자 분들의 지적에 감사드리며 방송에 앞서 보다 철저하게 자료 검증을 거치지 못해 혼란을 야기한 점 거듭 사과드린다.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 양질의 방송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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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 강사도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최근 방송에 나간 조선미술사 부분에 저의 오류가 있음이 드러나 강의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진위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반성한다. 올바른 지적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앞으로 모든 분야에 실수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진기 강사는 해당 방송에서 조선 미술에 대해 강의하면서 오원 장승업의 '군마도'와 '파초'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방송 화면에 나온 두 그림이 모두 다른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미술사가 황정수는 지난 7일 한국미술정보개발원이 운영하는 '스마트K'에 올린 'tvN 미술 강의로 본 인문학 열풍의 그늘'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날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정수씨는 "인문학 열풍 흐름에 편승해 가장 활동적인 행위가 이뤄지는 곳이 방송사다. 그(최진기)는 많은 이들이 오래 동안 연구를 하여도 쉽지 않은 한국 미술의 특징이 그의 입에서는 쉽게도 설명됐다. 급기야 조선 왕조 마지막을 장식한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한국 미술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을 만들고야 말았다"고 운을 뗐다.

황정수씨는 "최진기가 소개한 장승업의 군마도는 장승업의 그림이 아니다. 현대 동양화가 중 한 명인, 서울 어느 대학을 퇴직해 아직도 생존해있는 이모 교수의 그림"이라며 "제법 인기 있는 방송사가 하는 강의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했다"며 프로그램의 오류를 지적했다.

황정수씨는 최진기가 장승업이 그린 '파초'라고 소개한 그림에 대해 "누구의 그림인지 알 수 없었다. 자료를 찾아보아도 쉽게 찾을 수 없었다"며 "소개된 작품이 장승업을 소재로 한 영화의 소품으로 쓰였거나 영화에 대필화가로 참여한 화가의 작품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어 설명했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한 뒤 황정수씨는 "인문학 강의는 홈쇼핑에서 상품을 소개하는 것하고는 다르다"며 "이제라도 방송사는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잘못된 점이 확인되면 오류가 있었음을 공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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