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무비]단골 챙긴 칸영화제..韓 놀래킨 '아가씨'

[별★브리핑]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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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감독 /AFPBBNews=뉴스1


○…영국의 노장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저녁, 그러니까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폐막한 제 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팔순의 켄 로치 감독은 영국 복지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은 작품으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이후 2번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는 감격을 누렸다. 올해 칸의 수상 리스트는 심사위원대상의 자비에 돌란, 심사위원상의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상을 공동 수상한 올리비에 아사야스와 크리스티안 문주 등 칸 단골손님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칸에 처음 온 '토이 어드만'의 마렌 아데 감독이 최고의 찬사를 받고도 무관으로 귀국한 건 이변 아닌 이변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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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의 하정우, 김민희, 박찬욱 감독, 김태리, 조진웅 /AFPBBNews=뉴스1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본상 수상 불발. 그러나 '아가씨'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미술, 음향, 촬영 등의 부문에서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선보인 이에게 주는 상이다. 매혹적인 에로티시즘, 정교한 미장센으로 주목받은 '아가씨'가 '아름다운 영화'라는 데는 칸에서도 이견이 없었던 터다. 마침 지난 25일 드디어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아가씨'는 김민희 김태리의 동성 베드신을 비롯해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묘사,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놀라움을 안기며 화제성을 더욱 높였다. '곡성'에 이은 칸발 흥행순풍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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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AFPBBNews=뉴스1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누적관객 500만 명을 돌파. 전야개봉 16일째, 정식개봉 15일째의 기록. 이는 역대 5월 개봉작 중 최단기간 500만 돌파 기록이기도 하다. '미션 임파서블3'의 41일 기록을 크게 단축했다. 감독의 최고 흥행작 '추격자'의 최종 흥행기록(507만 명)도 가뿐이 넘었다. 나홍진 감독의 인장이 짙게 찍힌 음습한 오컬트 호러 스릴러가 이 정도 '대박'을 칠 줄은 쉽게 예상하지 못한 일. 그러나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이었던 '곡성'은 다양한 해석과 논의 속에 재관람 열풍까지 낳으며 기록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뜻밖의 15세관람가 등급 또한 흥행에 돛을 달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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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신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 사진=스타뉴스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첫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선임. BIFF의 초대 집행위원장으로 무려 15년을 함께했던 그가 어려운 시기 다시 중책을 맡았다.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했던 올해 BIFF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한편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 지난 18년 8개월간 각종 외풍에 시달려 온 부산영화제가 민간 조직위원장과 함께 정상화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지지와 응원, 그리고 참여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넉 달 여 남은 영화제를 숨가쁘게 준비하는 한편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영화계의 마음도 돌려야 한다. 영화계가 요구해 온 실질적 정관 개정은 사실상 내년에나 가능하다.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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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김승환 커플 / 사진=이기범 기자


○…법원이 한국 첫 동성혼 소송을 각하한 가운데 당사자인 김조광수 감독,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즉각 항고. 두 사람은 2013년 공개결혼식 후 냈던 혼인신고가 수리되지 않자 2014년 5월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냈었다. 소송 변호인단은 2차 소송을 추가 접수하며 동성 부부의 혼인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김조광수 감독은 "50년 전 미국에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결혼할 수 없었다"며 "시간이 지나면 대한민국에선 몇 년 전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혼인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그게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마침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는 50년 전 전 혼인을 인정받지 못했던 백인-흑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제프 니콜스 감독의 '러빙'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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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륙 / 사진='나의 소녀시대' 스틸컷


○…대만 출신 미남스타 왕대륙이 내한을 결정. 주연을 맡은 청춘 로맨스물 '나의 소녀시대'가 20만 관객을 돌파, 대만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하면서 오는 6월 첫 주말 1박2일의 내한을 전격 확정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대만 로맨스물의 계보를 잇는 '나의 소녀시대'는 대만은 물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도 크게 사랑받은 히트작. 멜로영화가 발붙이기 힘든 한국이라지만 공감가는 첫사랑 로맨스는 아직도 유효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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