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그 남자의 변신, 무죄요!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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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주혁, 하정우, 조진웅, 유승호, 김명민 / 사진=스틸컷


하정우부터 유승호까지, 여름을 앞둔 스크린에선 남자들의 변신이 한창이다. 익히 알던 이미지에 가려졌던 매력 만점 배우들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기회다.

제 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먼저 주목받은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6월 1일 개봉)는 알려졌다시피 두 여인의 영화. 하지만 동시에 원작보다 훨씬 비중이 커진 두 남자 역시 주요한 역할을 해낸다. 사기꾼 백작 역할의 하정우, 후견인인 이모부 코우즈키 역의 조진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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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 사진='아가씨' 스틸컷


'아가씨' 속 하정우는 '멋진 하루' 등에서 선보였던 느물느물한 바람둥이의 확장판·심화판이라 할 만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여인의 환심을 사는 매력남이자 상속녀의 재산을 가로채려 궁리하는 사기꾼으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하지만 변화의 폭은 예측 그 이상이다. 19금 수위를 노골적 묘사하는 한편 사내의 찌질한 밑바닥을 꺼내보이는 데도 거리낌이 없는 모습. 여성 팬들을 몰고다니는 톱배우로서 작정한 변신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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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 사진='아가씨' 스틸컷



'소소한 도락'에 목숨 거는 노인으로 분한 조진웅 또한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의파로, 악한으로 변신을 거듭해온 그지만 이처럼 음습한 기운을 풍기는 '변태' 캐릭터는 처음. 그는 "코우즈키의 영양상태가 좋지는 않을 것"이란 박찬욱 감독의 말에 무려 18kg을 감량하고 백발 노인이 된 그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다. 얼마 전 종영한 tvN '시그널' 속 이재한 형사의 뭉클한 순애보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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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 사진='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스틸컷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제작 콘텐츠케이, 6월 16일 개봉)에선 김명민의 달라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변호사로, 검사로, 의사로 소위 잘나가는 주류 전문직 캐릭터를 두루 섭렵해온 김명민은 이번엔 사건 브로커 사무장으로 분했다. 경찰도 검찰도 포기한 재벌가 살인사건을 맡아 해결해가며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할 예정. 코미디에도 일가견이 있는 '명민좌'의 매력을 확인할 기회다. 다만 실력도 싸가지도 최고라는 점은 이전 캐릭터와 비슷한 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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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 사진='비밀은 없다' 스틸컷


허술하기 짝이없는 '구탱이형' 김주혁의 변신도 기대된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제작 영화사거미 필름트레인, 6월23일 개봉)을 통해서다.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손예진과 8년만에 부부로 다시 만나 완전히 다른 이야기, 캐릭터를 그린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딸이 실종된 정치인 종찬 역을 맡았다. 딸이 사라진 와중에도 선거를 끝까지 이성적으로 치르려는 야심만만한 냉철한 인물이다. 김주혁의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그립다면 다음 기회를 기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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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 사진='봉이 김선달' 스틸컷


잘 자란 아역스타에서 잘 자란 청년으로 자리매김한 유승호는 조금 삐뚤어졌다. 오는 7월 개봉하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쳐스 SNK픽쳐스)에서 그는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로 분했다. 군대마저 속전속결 다녀 온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와는 딴판. 하지만 '김선달'의 아저씨 면모를 훌훌 날린 유등호는 두둑한 배포에 수려한 외모로 사람을 홀리는 꽃미남 사기꾼으로 관객을 홀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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