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여성혐오보단 약자 노린 것"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 "여성혐오 강조는 본말전도..사회의 불건강이 부른 참사"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6.05.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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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스1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평소 여성들로부터 무시당해왔다”며 여성혐오를 살해동기로 밝힌 가운데 “그것보다는 제압하기 쉬운 약자를 노렸을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아무 여성에게나 복수를 했다”는 피의자의 여성혐오 심리에 대해 “근본적으로 여성이라고 하는 약한 상대를 선택했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분석했다.

오교수는 피의자가 살인을 벌인데 대해 이유를 대야하다 보니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사건의 여파가 사회 일각에서 남녀 성간대결로 비화되는데 대해 “여성혐오를 강조하다보면 이 사건의 본말이 전도될 위험성이 있다. 범인 진술 하나에 사회가 들썩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온오프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모행렬에 대해 오교수는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형태의 추모다”면서 “이 지역을 오가는 상당수의 젊은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일종의 심리공황상태, 어떤 사회적 불안감이 표현된 현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묻지마 살인 같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해 오교수는 “이 사회가 건강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단정하며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가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소통을 통해서 부정적인 측면을 조금씩 해소해 나가는 것이 일종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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