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 "아니 심판이 안보였다니까요"

[KBO리그 뒷담화]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4.18 13:00 / 조회 : 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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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이제는 언더핸드 선발투수의 롤모델이 된 LG 트윈스 우규민은 제구력만큼이나 농담도 잘하는데요. 이번 주는 우규민 지분이 많습니다.

▲LG 우규민 - "아니 심판이 안 보였다니까요."

지난 13일 첫 승을 신고한 뒤 포수 정상호의 듬직한 모습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덩치가 이만하잖아요. 심판이 안 보였다니까요. 한치의 의심도 없이 달라는 대로 던졌죠."

둘은 이날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요, 뒤늦게 정상 컨디션을 찾은 정상호가 선발 라인업에 지각 합류했기 때문이었죠. 그럼에도 이날에는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정상호 또한 "달라는 대로 들어오니까 경기할 맛 난다"고 만족함을 전했습니다.

▲LG 우규민 - "이건 멋있는 말 같은데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위기도 당연히 있었죠. 6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3루수 히메네스의 실책으로 출루했는데요, 최준석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막았습니다. 2008년 청대 키스톤의 메이저리그 급 호수비 덕을 보긴 했지만요.

우규민은 그 상황을 돌아보며 "히메네스가 실책을 해서 주자가 나갔는데 미안해 할까봐 꼭 막아주고 싶었어요"라 말했는데 이 성숙한 발언에 취재진은 순간 경건한 마음으로 그 멘트를 받아적었죠. 하지만 3초 정도 있다가 "어, 그런데 이건 멋있는 말 같은데요?"라 초를 쳐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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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 "저는 진짜 죽고 싶었어요."

지난 12일 잠실구장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2월 22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시범경기까지 통째로 쉬었던 오지환이 회복을 마치고 1군으로 돌아왔는데요. 그동안 오지환의 빈자리를 2013년 신인 강승호가 메꾸면서 고생했었죠.

팬들은 아직 미숙한 강승호가 오지환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겠죠. 오지환은 "제가 누구보다도 그 고통을 잘 알죠. 저는 죽고 싶었어요"라며 강승호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LG 양상문 - "오지환, 상위타순 와도 자리 없다."

LG의 만능 살림꾼 오지환은 지난해까지 안 맡아본 타순이 없을 정도였죠. 4번 빼고 모든 타순을 섭렵한 유일한 선수일겁니다. 하지만 오지환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9번 말고는 공석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사실 오지환이 9번에 배치된 건 양상문 감독의 배려 때문이었는데요. 양 감독은 오지환을 콜업한 12일 "아직 타격에서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일단은 9번으로 나간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17일 돌연 "위에 갈 데가 없어요"라며 허허 웃었습니다.

정성훈이 7번을 치고 있는 상황과도 같은 맥락인데요, 최근 LG의 젊은 선수들이 워낙 잘 치고 있죠. 정주현과 이천웅이 테이블세터를 맡고 박용택, 이병규(7), 히메네스의 클린업, 그리고 그 뒤에 지명타자 서상우가 배치되면 남는 자리는 7~9번 뿐이네요.

양 감독은 "오지환이 9번에 있으니까 하위타선이 하위타선 같지가 않다. 강공, 번트 다 되고 1번 정주현과 연결도 매끄럽다"고 오히려 만족감을 표현했는데요. 이참에 9번에 눌러앉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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