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감독·배우 집결..69회 칸, 누가누가 빛날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4.17 10: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박찬욱, 나홍진, 연상호, 손 펜, 조디 포스터, 조지 클루니,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티븐 스필버그


지난 14일 저녁, 가슴 두근거리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14일 오전 11시 파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20개의 경쟁부문 진출작을 비롯해 비경쟁, 주목할 만한 시선 등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들을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영화제가 국가대항 올림픽은 아닙니다만, 2012년 이후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진출작을 내지 못하고 3년을 보낸 터였습니다. 아무래도 기운이 빠지죠.

이번에는 칸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경쟁부문에,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비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각각 초청됐죠. 모두 칸과 거듭 인연을 맺어 온 감독들의 신작입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이 이번엔 혹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타지는 않을까 기대가 남다릅니다. '올드보이'로 2004년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박쥐'로 2009년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2번의 칸에서 2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이력이 있으니까요.

image
사진=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


하지만 올해의 칸 경쟁부문은 특히나 화려합니다. 다른 부문도 물론 만만치 않습니다. 칸이 사랑한 감독을 집합시키면서 할리우드와 스타들을 한껏 끌어안은 모습이랄까요. 경쟁부문엔 황금종려상 수상이력이 있는 감독만 3명입니다. 김칫국 마시기 전에 그 면면부터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언노운 걸'의 다르덴 형제(벨기에)는 무려 2번의 황금종려상(1999·로제타, 2005·더차일드)을 수상했습니다.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로 칸에 또 가는 켄 로치(영국)도 황금종려상(2006·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죠. 이번이 무려 13번째 칸 경쟁부문 입성인데 심지어 마지막 작품이라고 합니다. '바킬로레아'의 크리스티앙 문쥬(루마니아) 감독 또한 황금종려상(2007·4개월, 3주…그리고 2일)을 받았죠.

5번째 칸에 가는 자비에 돌란(캐나다)은 두 말 할 것 없는 칸의 총아죠. 페드로 알모도바르(스페인), 브릴란테 멘도사(필리핀), 짐 자무쉬(미국), 브루노 뒤몽(프랑스), 니콜라스 윈딩 레픈(덴마크), 올리비에 아사야스(프랑스) 등도 나이와 경력을 막론하고 칸 경쟁부문에서 수상 이력이 있는 감독입니다. 알랭 기로디(프랑스)는 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2013, 호수의 이방인) 이후 경쟁부문에 진출했고요, 제프 니콜스(미국)도 2번째 경쟁부문 초청입니다.

이밖에 안드레아 아놀드(영국), 마렌 아데(독일), 니콜 가르시아(프랑스) 등 3명의 여성 감독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남성 중심적이란 비판을 받아 온 칸에 여성 바람을 예고했습니다. 배우 숀 펜(미국)이 처음으로, '원초적 본능'의 폴 버호벤(네덜란드)이 24년 만에 경쟁부문에 입성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곡성', '부산행'이 있는 비경쟁엔 스티븐 스필버그(미국), 조디 포스터(미국)의 신작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막작인 우디 앨런(미국)의 '카페 소사이어티' 역시 비경쟁이죠.

image
사진 왼쪽 위부터 좌측으로. 러셀 크로,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틴 스튜어트, 벵상 카셀, 아델 엑사로풀로스, 줄리엣 비노쉬, 마리옹 코티아르, 하비에르 바르뎀, 아델 하에네, 라이언 고슬링, 레아 세이두, 아담 드라이버,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파브리스 루치니, 이자벨 위페르 /AFPBBNews=뉴스1


배우군단도 화려합니다.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에는 마리옹 꼬티아르, 레아 세이두, 벵상 카셀이 출연합니다. 숀 펜의 '라스트 페이스'에는 샤를리즈 테론, 하비에르 바르뎀, 아델 엑사코풀로스가 있고요,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네온 데몬'. 키아누 리브스와 엘르 패닝이 나옵니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퍼스널 쇼퍼'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폴 버호벤의 '엘르'는 이자벨 위페르, 부르노 뒤몽의 '마 루트'는 줄리엣 비노쉬가 각각 주연입니다. 짐 자무쉬의 '패터슨'은 요새 핫한 아담 드라이버가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조디 포스터가 연출한 '머니 몬스터'에는 러셀 크로와 라이언 고슬링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BFG'에는 마크 라일런스가 나옵니다.

오는 5월 칸에서는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박찬욱 나홍진 연상호 감독이,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김태리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공유 정유미 등 우리 배우들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입니다. 왠지 흐뭇합니다. 다가오는 5월, 칸은 참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image
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공유, 정유미, 김태리 / 사진=스타뉴스, '아가씨'스틸컷, '곡성'스틸컷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