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조들호' 박신양, '조들호' 혼연일체 연기

정유진 인턴기자 / 입력 : 2016.04.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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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월화 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박신양은 없었고 '조들호'만 있었다. 박신양이 조들호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연기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제작 SM C&C)에서는 조들호(박신양 분)가 살인 누명을 쓴 변지식의 변호를 맡아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섬세하면서 과감한 조들호의 매력이 돋보였다. 조들호는 "나를 믿어준 유일한 사람이다. 고맙다"라고 말한 피고인 변지식의 말을 듣고 그날 밤 술잔을 기울였다. 꼭 변지식의 살인 누명을 벗겨주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다짐하며 술을 마시는 조들호의 모습은 법정에서 멀끔한 모습은 없고 "자기를 믿어준 사람이 나밖에 없데"라는 피고인의 말을 되새김질하는 변호사의 모습 밖에 없었다. 조들호의 안타까운 표정과 가슴을 치는 손짓에서 피고인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변호사를 볼 수 있었다.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온 조들호는 헤어진 딸을 추억했다. 조들호는 딸과 친구처럼 지냈었다. 하지만 아내와 장인과 문제가 생기면서 딸과도 헤어졌다. 딸이 외국으로 출국하던 날,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평소 펭귄을 좋아하던 딸을 위해 펭귄 탈을 쓰고 나타나 딸과 주고받던 몸동작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딸의 뒷모습을 보며 펭귄 탈을 벗은 조들호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딸을 잡지도 안아주지도 못한 아버지의 마음이 조들호의 표정과 거친 숨에 의해 절절하게 표현됐다.


이후 조들호는 변지식 사건에 최선을 다했고 변지식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열쇠를 가진 아들 변승모를 법정에 세우는 것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변지식의 갑작스러운 만류로 살인 누명을 벗지 못하게 됐다. 변승모는 아버지 변지식에게 악감정이 컸지만 조들호의 설득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

결국 1차 판결로 변지식은 8년의 선고를 받았다. 변승모는 아버지가 좋아하던 손만두를 사와 조들호에게 전해달라고 했다. 조들호는 변지식에게 "항소해보자. 그 땐 밖에서 아들이랑 만두 먹읍시다"라고 말하며 응원하고 독려했다.

변지식은 조들호에게 만두를 먹으라고 권했고 조들호는 만두를 손에 쥐고 "먹고 힘냅시다"라며 만두를 먹었다. 만두를 먹는 조들호의 모습 조차 비장함이 담겨있었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는 박신양은 없고 조들호만 있었다. 박신양은 한 회에서 변호사로서 피고인을 믿어주고 독려하는 조들호, 피고인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조들호, 그리고 딸과 헤어진 아빠 조들호의 모습이 모두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박신양의 연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박신양의 조들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과감한 변론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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