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제작진 "현장투표 공정성 문제? '게임의 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3.05 12:51
  • 글자크기조절
image
엠넷 '프로듀스101'/사진=김창현 기자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이 방송을 거듭할수록 공정성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첫 방송된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이다. 아이돌의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으로 대중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들을 발탁, 콘셉트와 데뷔곡 그리고 그룹명을 직접 정한다.


101명이 도전했던 '프로듀스101'은 61명이 잔류, 오는 11일 방송에서 35명만 남게 된다. 탈락이냐, 다음 무대에 서느냐의 갈림길에 놓인 연습생(출연자)들은 매회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습생들의 경쟁심이 뜨거워질수록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여러 논란 중 하나는 현장 투표의 '공정성' 문제로, 일부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현재 '프로듀스101'의 현장 투표 방식은 방청객 투표단(현장 국민 프로듀서) 100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그룹을 이룬 연습생 무대를 본 후, 실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연습생에게 투표한다. 여기까지는 여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팀에 속한 멤버(연습생)들에 대한 현장 투표, 온라인 투표는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현장 투표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가진 이들이 많다.

현장 투표는 1000명이 참여한다. 1000명의 표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연습생이 1위를 차지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투표는 한편으로는 연습생에게 공정하지 않게 작용하기도 한다. 4명이 들어간 팀, 8명이 들어간 팀에서 멤버들이 받은 점수는 확연하게 달라진다. 4명이 모인 팀은 8명으로 구성된 팀보다 개인별로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4명이 모인 팀에서 4등이 200표를 얻을 경우 8명이 모인 팀에서 1등보다 높은 득표로 최종 순위에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이로 인해서 실력이 아닌 단순히 '운'이 작용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긴다. 때문에 '투표의 공정'은 적용될 수 없었다. 현장 상황에 따라, 잠재력을 평가하기보다는 현장에서 보여주는 무대 하나로 평가를 해버리는 상황이다. '게임의 룰'이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공정성이 필요하다.

image
/사진제공=엠넷


'프로듀스101'의 이 같은 룰에 제작진은 "'게임의 룰'이다"고 했다.

'프로듀스101'의 한동철 국장은 "사실 '프로듀스101'이 현장 투표와 관련해 공정성을 운운할 수 없다"며 "앞서 무대에서 1위를 한 연습생이 다음 무대에서 자신이 원하는, 잘 할 수 있는 무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연습생이 자신이 더 높은 표를 얻을 수 있는 팀, 무대 또는 곡을 선택할 수 있는 룰이 있다. 때문에 순위가 있는 것이고, 이 순위 안에 연습생들은 들어가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며 "때문에 현장에서 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먼저 연습생의 판단과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듀스101'의 투표(현장)는 애초에 공정하다, 아니다를 언급할 수 없다. 실력이 좋은 연습생, 그렇지 않은 연습생이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똑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한동철 국장은 "이는 애초에 제작진이 만든 룰이고, 연습생들 역시 이를 알고 참여했다. 때문에 프로그램 안에서 이러한 투표 방식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제작진이 관여하지 않고, 오롯이 연습생들의 무대를 보고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공정성이나 형평성 문제가 언급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방송된 '프로듀스101'에서는 랩 포지션, 댄스 포지션에 참여한 연습생들의 무대와 결과가 공개됐다. 랩 포지션 1등은 김형은, 댄스 포지션에서는 강미나가 1등을 각각 차지했다.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