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부산행' '판도라' & 롯데 '덕혜옹주', 그리고 '곡성'②

2015년 한국영화는 상반기는 최악, 하반기는 반전의 한해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한국영화는 4년 연속 1억 관객 돌파, 3년 연속 2억 총 관객 돌파를 이뤘다.

과연 2016년에는 어떤 영화들이 관객을 사로잡을지, CJ E&M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 등 4대 메이저투자배급사 라인업을 정리했다.


#NEW: '오빠생각' '부산행' '판도라' 100억대 영화 승부수

상장과 중국자본 투입 등으로 실탄을 넉넉하게 확보한 NEW는 2016년에는 잇 딴 100억대 영화들로 승부수를 띄운다.

1월 개봉 예정인 '오빠생각'(감독 이한)부터 여름 시장을 노리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하반기를 염두에 둔 '판도라'(감독 박정우)까지 100억대 영화 세 편이 대기 중이다.


'오빠생각'은 '완득이' 이한 감독이 한국 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프로 한 영화. 휴먼 대작이다. 임시완, 고아성이 주연이다. '부산행'은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을 연출한 애니메이션 감독 연상호의 첫 실사영화. 좀비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출발한 KTX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공유 정유미 등이 주연이다. '부산행'의 프리퀄 격인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부산행' 개봉 이후 선보일 예정이다.

'판도라'는 '연가시'를 연출한 박정우 감독의 신작. 원자력 발전소의 이상으로 국가비상사태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남길, 김명민 등이 출연한다.

설경구가 고수와 호흡을 맞춘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도 내년 NEW의 야심작이다. 3년 전 아들을 잃은 한 남자가 자각몽을 통해 범인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JYJ의 박유천이 입대 전 촬영을 했기에 팬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널 기다리며'(감독 모홍진)는 15년 전 연쇄살인범에 의해 아빠를 잃은 소녀와 그녀를 보살펴온 형사, 그리고 다시 세상에 나온 범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심은경의 첫 스릴러다. 김성오 윤제문이 같이 출연한다.

'감옥에서 온 편지(감독 권종관)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영화. 브로커가 의문의 편지를 받은 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재벌 며느리 살인사건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김명민이 주연이다.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신작 '장산범'도 내년 기대작 중 하나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 전설을 둘러싸고 아이를 잃은 여인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염정아가 주연이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인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는 우연한 사고로 사랑의 메신저가 된 한 남자가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몸 속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차태현이 사랑의 메신저로 출연한다.

이 밖에 NEW는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대규모 대출사기를 그린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 조인성이 야심만만한 검사로 출연하는 '더 킹'을 준비 중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2016년에는 '덕혜옹주'로 꽃 필까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100억대 대작부터 야심 차게 준비했던 여러 영화들이 줄줄이 기록적인 흥행 실패를 거뒀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CJ E&M과 결별한 파라마운트와 손을 잡으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미션 임파서블5' '터미네이터: 제네시스'가 선방한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6년에 파라마운트 라인업에, 새로운 한국영화 라인업을 모색 중이다.

일단 '스타트렉 비욘드'와 '닌자터틀2','빅 쇼트' '나우 유씨미2' '잭 리쳐2' 등 외화 라인업이 탄탄하다.

한국영화들은 올해 12월 31일 개봉하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를 비롯해 내년 초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로 시작한다. '로봇, 소리'는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와 로봇의 동행을 그린 영화. 이성민이 감동을 전한다.

'해빙'(감독 이수연)과 '사냥'(감독 이우철) 등 스릴러도 준비 중이다. '해빙'은 얼어붙었던 한강이 녹으면서 머리가 잘린 여자의 시체가 떠오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조진웅 김대명이 주연이다. '사냥'은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된 금맥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갈등을 그린 영화다.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가 출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2016년 가장 기대하는 영화는 단연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 비운의 삶을 보냈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다. 손예진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박흥식 감독의 '해어화'도 사극 로맨스를 잇는다. 조선 최고의 기생의 사랑을 그린다. 한효주와 유연석, 천우희가 주연이다.

이 밖에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히든 카드로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의 신작 '신과 함께'를 투자,배급 논의 중이다.

4대 메이저투자배급사 외에도 내년에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선보이는 한국영화 신작들도 눈에 띈다.

이십세기폭스가 제작한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상반기 개봉을 준비 중이다. 또 워너브라더스가 만든 김지운 감독의 '밀정'도 대기 중이다.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은 전라남도 곡성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 곽도원 황정민 주연이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일제 강점기 의열단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강호 공유 주연이다. 각각 영화팬들의 기대가 상당한 영화들이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 '옥자'를 넷플릭스와 손잡고 2016년 제작에 돌입, 2017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