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빅보이' 이대호의 한방에 각성한 국대 방망이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11.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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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OSEN





이대호가 뚫었다. 한국 대표팀이 대회 16이닝 만에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따냈다. 한국의 공격력은 이대호의 홈런 이후 무섭게 폭발해 그간의 답답함을 모두 씻어냈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앤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서 시원하게 10-1로 대승했다. 4번 타자 이대호의 짜릿한 대포 한 방 이후 무거웠던 대표팀의 방망이가 살아나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포스트시즌 일정 탓에 손발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한 대표팀의 가장 큰 걱정은 역시 타격감이었다. 4일 쿠바와의 평가전 첫 경기서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여 우려를 잠재우는 듯했지만 바로 다음 날 열린 2차전에서 침묵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그 불안감은 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여지없이 현실로 드러났다.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영봉패의 굴욕을 맛봤다. 160km/h을 넘나드는 강속구에 오히려 타격감은 더 떨어진 듯 보였다.


절치부심하고 맞이한 도미니카전에는 반전을 기대했지만 쉽지 않았다. 도미니카 선발 루이스 페레즈 공략이 실패하며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6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끌려갔고 오히려 5회말 선취점을 빼앗겼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7회초에 돌입했다. 분위기는 무거웠으나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살아 나가며 희망을 쐈다. 김현수가 2루 땅볼로 진루타에 성공했고 4번 타자 이대호가 타석에 섰다. 일본전 마지막 타석에 안타를 때려내며 감을 조율한 이대호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귀중한 한 방을 터뜨렸다. 도미니카의 두 번째 투수 프란시스코 론돈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번째 득점이자,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한 번 혈이 뚫리자 이후에는 무섭게 터졌다. 2-1로 앞선 8회초에는 안타 6개를 몰아치며 무려 5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민호, 김재호가 연속안타를 때리자 도미니카는 한국에서 뛰었던 데폴라를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정근우가 우익선상 2루타, 이용규가 1루 앞 내야안타를 치며 기세를 올렸고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로 화력시범의 마침표를 찍었다. 타석이 돌아온 이대호가 또 좌측에 안타를 쳐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11안타를 몰아친 한국 타선이 12일 베네수엘라전까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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