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이대호 결승포' 한국, 도미니카에 10-1 대승.. 대회 첫 승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린 이대호. /사진=OSEN

한국이 도미니카를 잡고 '2015 WBSC 프리미어 12(이하 프리미어 12)'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도미니카를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앤의 타오위앤 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와 프리미어 12 B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이대호의 결승 투런포 등을 앞세워 10-1의 대승을 거뒀다.

한국으로서는 반갑기 그지없는 1승이었다. 개막전에서 일본에 완패하며 1패를 안고 대만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도미니카를 잡고 1승 1패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목표인 3승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점에서 1승을 따내야 했다. 그리고 도미니카를 제물로 1승을 가져올 수 있었다.

선발 장원준은 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김인식 감독이 이대은과 장원준을 놓고 저울질했지만, 장원준을 선택했다. 장원준은 호투를 펼치며 김인식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타선에서는 이대호가 펄펄 날았다. 이대호는 7회초 역전 결승 투런포를 때린 것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김현수가 8회초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때리며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용규의 컨디션 난조로 1번으로 나선 정근우도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6회까지 단 1안타에 그쳤지만, 7회부터 무려 10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따낸 장원준. /사진=OSEN

한국은 5회말 수비에서 먼저 점수를 내줬다. 윌킨 라미레스에게 중견수 앞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루에 몰렸다. 사실 중견수 이용규가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지만, 글러브를 스치고 나가며 2루타가 되고 말았다. 이어 페드로 펠리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0-1이 됐다.

하지만 7회초 공격에서 대포 한 방을 통해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 이용규의 볼넷과 김현수의 땅볼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대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단숨에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8회초에는 추가점이 나왔다. 강민호의 중전안타, 김재호의 좌전안타로1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여기서 정근우가 우측 적시 2루타를 터뜨려 3-1을 만들었다. 이후 이용규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3타점 3루타를 폭발시켜 단숨에 6-1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이대호의 좌측 적시타가 더해지며 7-1이 됐다.

9회초 들어서는 황재균과 강민호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다시 만들었고, 정근우가 좌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9-1을 만들었다. 이어 이용규가 좌전 적시타를 더하며 10-1이 됐다.

도미니카 선발 루이스 페레스는 6이닝 1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불펜이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프란시스코 론돈-펠릭스 페르민-훌리오 데폴라-후안 모리요-호엘 파잠프스가 차례로 올라왔지만, 10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특히 과거 한화에서 뛰었던 데폴라는 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다. 오랜만에 만난 한국 선수들이지만, 힘겹고 또 힘겨운 모습이었다. 타선에서는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의 페드로 펠리스가 2안타 1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