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JOO), 2011년 가요계 떠났던 이유 그리고 새 출발(인터뷰)

디지털 싱글 '울고 분다'로 5년만의 가수 컴백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11.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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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여성 보컬리스트 주(25·정민주)가 모처럼 신곡을 들고 가요계에 복귀한다. 지난 2011년 '나쁜 남자'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미니앨범 '하트 메이드'(Heartmade) 이후 무려 5년 만의 컴백이다.

가수로서 짧지 않은 공백기를 보냈던 그는 그사이 동국대학교 연극학과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제2의 인생을 걸었다. '젊음의 행진'(2011). '캐치 미 이프 유 캔'(2012), '풀 하우스'(2014) 등 굵직한 무대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그리고 5년 여의 시간을 보낸 끝에 오는 11월 2일 새 디지털 싱글 '울고 분다'로 가수 컴백을 예고했다. 쌀쌀한 바람이 완연한 가을 어느 날, 스타뉴스를 찾은 주가 싱그러운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자리에 앉자 모처럼 가수 활동에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라며 설렌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오랜만에 나온다고, 너무 욕심내면 더 긴장할 것 같아서요. 제 목소리를 오랜만에 대중에게 들려준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부담 갖지 않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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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긴 시간 가요계를 떠나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카메라 공포증 때문이었다. 지난 2011년 '나쁜 남자'로 복귀할 당시 첫 방송이었던 MBC '세바퀴'에서 노래를 부르다 덜컥 눈물을 흘려 무대를 완벽히 소화할 수 없었던 그는 이후 큰 자괴감에 빠져 다시 무대가 오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나쁜 남자'도 3년의 공백 뒤에 나온 앨범이라 많이 부담됐고, 잘해야겠단 욕심도 컸어요. 첫 방송에서 너무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나고, 목이 메여 결국 노래를 제대로 못했죠. 스스로 많이 실망했어요. 그 뒤론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무서웠고, 힘들었죠. 활동하는 내내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난 2006년 SBS 신인 발굴 프로젝트 '슈퍼스타 서바이벌'에 출연한 뒤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주는 2008년 정식 데뷔했다. 당시 데뷔곡 '남자 때문에'로 활동한 뒤 다음 앨범을 내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다시 5년이 지나 신곡을 발표하게 됐다.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그녀로선 번번이 긴 공백기를 보냈던 게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주는 "아쉬움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내가 바쁘게 활동했다면 얻지 못했을 좋은 경험들을 얻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주는 지난 4월 9년 간 정든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과 상의 끝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기 그룹 인피니트, 넬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울림과는 JYP에 있을 때 함께 작업했던 분이 지금 울림에 계셔서 연이 닿았어요. 울림의 이중엽 대표님을 직접 만나보고 '이 분이라면 같이 하고 싶다'는 맘이 생겼고, 그 뒤로는 순조롭게 진행이 됐죠."

주는 새 소속사에서 곧장 신곡 작업에 착수했다. '나쁜 남자'로 호흡을 맞췄던 유명 프로듀서 이트라이브(E-TRIBE)와 다시 힘을 합쳤다. 5년 만에 내놓은 신곡 '울고 분다'는 주의 전매특허인 슬픈 발라드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인을 시적으로 표현한 노랫말과 호소력 짙은 주의 목소리, 한층 업그레이드된 보컬 하모니, 독특한 동양적 멜로디가 잘 어우러졌다.

주는 "지금처럼 쌀쌀해진 날씨에 듣기 좋은 노래"라며 "개인적으로 내가 불렀을 때 가장 빛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 내 노래를 많이 들어주신 팬이라면 좋아해 주실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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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주는 인기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 정일훈(21)의 친누나이기도 하다.

주가 데뷔할 당시만 해도 작곡가의 꿈을 꾸는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정일훈은 이제 어엿한 주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죠. (정)일훈이는 아티스트로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구라 생각해요. 열심히 작업하는 것을 보면 저보다 훨씬 나은 친구 같아요."

올해 만 25세가 된 주는 어렸을 적 '한류 스타' 보아를 선망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자신의 롤 모델과 같은 보아가 지난 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에서 원조가수로 출연했을 때, 주는 옛 생각이 떠올라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제가 11살이었을 때 선배님이 데뷔했는데, 그때부터 노래를 따라 부르며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꿨어요. 선배님이 '히든싱어4'에 나오시는 모습을 시청하면서 그 당시 소녀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 공감대 같은 것을 느꼈죠. 음악은 정말 놀라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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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주는 보아처럼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가수의 생명력은 10년, 20년이 지나도 계속 기억해주고, 다시 불러줄 수 있는 노래가 있는지에 달린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보아 선배님은 다시 한 번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아 선배님은 꾸준히 음악을 하시면서 저와 비슷한 나잇대 소녀들의 감성을 가장 크게 좌지우지했던 분이에요. 저도 그런 가수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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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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