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단독] 한지일 "사랑·용서·희망·행복 실천하며 살겠다"

[美 시카고 병상 인터뷰]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5.10.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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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서 생활하고 있는 배우 한지일 /사진=스타뉴스 (한지일 제공)


"사랑 용서 희망 행복 그리고.."

배우 한지일(68)이 말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지일은 요즘 병원과 집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한지일은 21일 스타뉴스와 국제 전화인터뷰를 했다.


지난 6월 26일, 향년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동료 여배우 진도희의 비보에 "너무 마음 아팠다"는 한지일은 병이 생겼다고 했다. 병명은 우울증. 한지일이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성인 영화 '젖소부인'의 여주인공 활동명을 진도희라고 본인이 작명했고 이로 인해 진도희가 심적으로 힘들었었다는 소식을 접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지일은 "우울증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은 병원과 집을 오가며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한지일이 귀국했을 때 인사를 나눈 기자와 그가 오랜만에 연락을 한 이유는 사실 이 때문이 아니였다.


10월 21일은 경찰 창립을 기념하는 경찰의 날. 광복 후인 1945년 10월 21일 미군정청 안에 경무국이 창설되고, 1948년 정부수립과 동시에 국립경찰로 발족한 이래, 매년 10월 21일은 국립경찰창립일로 기념되고 있다. 이날은 정부에서 유공경찰공무원에게 포상을 실시, 경찰관의 무도대회 및 사격대회 등을 개최하는 한편, 국립묘지 참배와 병원에 입원 중인 경찰관을 찾아 위문도 한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경찰의 날 행사에 한지일이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마음을 전하려고 했던 것이다.

한지일은 "경찰의 날에 초대받았는데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그러나 너무 행복하다. 37년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한지일은 1979년 개봉된 영화 '경찰관'에서 주연했다. 드라마 KBS '형사 25시'에도 형사로 출연했다.

지난 6월, 8년 만에 귀국했던 한지일은 신성일 윤일봉 등 동료 배우들, 함께 작업한 감독들과 만남을 회상했다. 그리고 임권택 영화 감독과 만남이 불발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한지일과 임권택 감독은 4편의 영화에서 만났었다. 2편은 한지일이 조연했고, 2편은 주연했다. 그는 "감독님이 아직 나를 용서를 안 해주신 것 같다. 언젠가 귀국하게 되면 꼭 뵙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영화 '12인의 하숙생'(1979년), '창밖의 여자'(1980년), '모모는 철부지'(1980년), '나는 다시 살고 싶다'(1987년), '13월의 겨울'(1993) 등에서 주연한 배우 유장현의 비보도 전했다. 향년 6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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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별세한 영화배우 고(故) 유장현이 1993년 주연한 영화 '13월의 겨울' 한 장면


한지일은 "귀국했을 때 만나려고 수소문했는데 이미 일 년 반 전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더라. 유장현 씨가 세상을 떠났는데 대중은 모르더라. 세월의 흐름으로 잊혀진 분들이 너무 많다"고 씁쓸해 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그동안 무엇을 했나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랑 용서 희망 행복 그리고 자살방지에 나의 역량을 쏟아 붓겠습니다. 내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것 같아요. 상 받는 것보다 기쁩니다."

지난 6월, 단정한 커트 머리 모양이었던 한지일은 쇼트커트로 짧게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는 공자의 말처럼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희망을 쏘아 올린 한지일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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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8년만에 귀국한 배우 한지일 당시 모습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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