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완봉승' 두산 니퍼트가 보여준 에이스의 품격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5.10.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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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니퍼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더스틴 니퍼트가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완봉승으로 두산 베어스에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안겼다.


니퍼트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동안 114구를 던져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니퍼트의 활약 속에 두산은 7-0 완승을 거뒀다.

사실 니퍼트는 정규 시즌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4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잦은 부상이 원인이었다. 시즌 전 골반 통증으로 개막전에 참여하지 못했고 지난 6월에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측 서혜부 부상으로 또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린 니퍼트는 20경기(선발 1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4시즌동안 3점대를 유지했던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치솟았고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했다. 결국 6승5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부터 니퍼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발로 등판한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구위를 회복한 모습이었다. 9월 26일 삼성전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2일 KIA전서는 6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투를 선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건강을 되찾은 니퍼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니퍼트를 내세웠다. 큰 경기 경험이 많고 구위가 좋다는 판단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니퍼트는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7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니퍼트의 기세는 플레이오프서도 이어졌다. 1차전이라는 중요한 경기기에 부담감이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니퍼트의 공격적인 투구는 NC의 타자들을 압도했다. 2회에는 NC가 자랑하는 테임즈-나성범-이호준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날의 활약을 예고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5회 무사 1, 2루로 몰린 상황에서 이호준을 뜬공으로 잡아낸 후 손시헌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6회에도 1사 1, 2루로 어려운 상황에 맞이했지만 박민우, 이종욱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니퍼트의 완봉승은 두산에게 큰 힘이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승부로 지쳐있는 불펜에게 니퍼트의 활약은 단비다. 승리뿐만 아니라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 불펜에 휴식을 주는 것은 에이스의 숙명이자 책임이다. 니퍼트는 이날 자신이 왜 두산의 '에이스'인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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