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O리그, '비효율의 끝' 보여준 팀은 어디?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0.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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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롯데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뛰어난 성적을 다수 보유했음에도 불구, 이를 성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올 시즌 가장 비효율적인 팀으로 남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어느덧 144경기 체제로 처음 치러지는 2015시즌 KBO리그도 끝이 다가왔다. 팬들의 입맛을 충족시킨 팀도 있지만, 오히려 실망을 안겨주고 시즌 마감을 앞둔 팀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비효율적인 운영을 보여주고, 아쉬운 한 시즌을 보낸 팀은 어느 팀이었을까.


단연 9월 30일 기준으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롯데 자이언츠라고 할 수 있다. 롯데는 이날 KIA에게 패하며 65승 75패 1무를 기록, LG를 꺾은 5위 SK(68승 71패 2무)와의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고, 그렇게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팀으로 남게 됐다.

물론 지난해 CCTV 사찰 등 각종 논란으로 인해 다소 어수선하게 시즌을 시작해야 했지만, 선수들의 개인 성적을 놓고 본다면 롯데의 올 시즌 실패는 아쉬움이 컸다.

일단 새로 뽑은 외국인선수 3인방은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다. 먼저 외국인 우완투수 조시 린드블럼은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특히 32경기에서 210이닝을 소화하며 1996년 주형광(216⅔이닝) 이후 19년 만에 롯데 선수로서 200이닝을 돌파하는 등, 이닝 이터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린드블럼과 함께 선발진을 구축한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31경기에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는 타율 0.317, 28홈런 104타점 24도루로 롯데 선수로서는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하며 호세 이후 롯데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도 등극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주축 선수들도 있었다. '캡틴' 최준석은 타율 0.307, 30홈런 108타점을 기록, 개인 통산 처음으로 한 시즌 30홈런과 100타점 고지를 점령했다. '안방마님' 강민호도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딛고 올 시즌 타율 0.313, 35홈런 86타점으로 타율, 홈런, 타점 부문에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내야수 정훈은 데뷔 이후 최초로 타율 0.300고지를 점령했고, 몸집을 불린 황재균도 2할 후반대의 타율과 함께 26홈런 97타점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및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간판타자 손아섭도 타율 0.318, 12홈런 52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준수한 성적과 기록을 남긴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롯데는 이를 팀 성적으로 연결 짓는 데는 실패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들쭉날쭉 했던 선수기용, 그리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매번 미끄러지는 바람에 뛰어난 자원들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올해 역시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t, LG, 그리고 5강 경쟁에서 다소 뒤쳐져있는 한화, KIA를 바라본다면, 롯데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팀들은 없었다. 롯데는 이 팀들과는 달랐다. 그럼에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고사하고,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만하면 롯데를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팀으로 꼽아도 무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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