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어셈블리' 시즌2 주인공 됐으면 좋겠다"(인터뷰)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홍찬미 역 김서형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9.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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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서형/사진=이기범 기자


'어셈블리'를 누구보다 유쾌하게 즐긴 이가 있다. 바로 김서형(42)이다.

김서형은 지난 17일 종영한 '어셈블리'에 여당 비례대표 초선의원 홍찬미 역으로 출연했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다.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다루며 한국 정치의 단면을 보여줬다.

김서형이 맡은 홍찬미는 국회를 배경으로 한 '어셈블리'에서 진상필(정재영 분)과 맞서면서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으로 탈바꿈했다. 홍찬미는 여당 내 공천 문제로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밉상 짓도 했지만, 그녀의 끝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진상필을 도와 개과천선 했다.

'어셈블리'에서 진지함과 코믹, 유쾌한 한 방을 선사한 김서형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김서형에게 '어셈블리'는 아쉬움과 즐거움을 안긴 작품이다.

"'어셈블리' 시청률이 좋지는 않았죠. 더 긴 이야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20부로 끝난 게 아쉽죠. 적어도 5회만이라도 연장을 했다면 이야기는 더 알차게 이어졌을 거예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신나게 했어요. 극중 캐릭터가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요. 성격도 시원시원한 게 비슷했죠."

김서형이 '어셈블리'를 즐길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연출, 작가의 힘이 컸다고 했다. 배우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지 고민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간 자신이 소화하던 캐릭터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배우라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죠. 그로 인해서 작품을 즐길 수 없을 때도 있어요. 이번 작품은 평소 김서형의 모습이 담겼어요. 감독님, 작가님의 힘이죠. 그래서 저는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얼굴도 더 예쁘게 나왔어요."

'어셈블리'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지만 배경은 국회, 정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에게 정치는 단어조차 민감한 사항이지만 김서형은 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까지 작품을 소화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정치 드라마라고 해서 정치에 대해 고민을 하지는 않았어요. 우리 삶에도 정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당, 야당, 보수, 진보 이런 정치의 개념을 생각하면서 이번 작품을 하지 않았어요. 저는 다만 작가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배우로 전달한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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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서형/사진=이기범 기자


'어셈블리'를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했던 김서형. 그래도 작품을 마칠 때 깨달은 점도 있었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우리가 한 표(투표)를 행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를 보는 시각에서) 우리도 똑똑해져야죠."

김서형은 '어셈블리'에서 자신과 함께 정치를 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캐릭터들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홍찬미와 더불어 시청자들의 눈에 미운 털이 박힌 백도현(장현성 분)의 캐릭터에 대해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가 봐도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니까요. 물론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런 건데 얄미웠죠. 극중 보좌관, 비서 등의 캐릭터들도 숨은 이야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다 나오지 못해 아쉬워요. 방송이 조금 더 길었더라면 좋았을 거예요."

김서형은 '어셈블리'를 통해 드라마에 첫 도전한 정재영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재영 선배님이 '어셈블리' 처음과 끝을 책임졌어요. 그 정도 되면 불평, 불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어서 깜짝 놀랐죠. 촬영장에 한 번도 늦지 않았고, 자신의 분량을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놀랐어요. 마지막 촬영 때는 정재영 선배님이 촬영 4시간 전에 대본을 받았는데, 그걸 또 외워서 하더라고요. 그 모습 보면서 저는 '정신 바짝 차리자'는 심정으로 촬영에 임했죠."

'어셈블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안긴 김서형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바로 작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다.

"주연, 조연, 단역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제가 되게 간당간당 해요. 이미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시청률을 올릴 때 저를 필요로 하시는 것 같아요."

"캐릭터가 망가지는 게 제일 무섭다"는 김서형은 작품 속 비중이 어찌됐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스쳐지나가는 단역일지라도 말이다.

"배우니까 작품에 출연하는 게 중요하죠. 대개 저한테 처음부터 잘 한다는 말보다 극 전개가 한참 이뤄진 후에 잘 한다는 말을 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는 처음부터 열심히 잘 하고 있어요. 캐릭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어떻게 흘러갈 지 미리 생각하니까 그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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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서형/사진=이기범 기자


김서형은 '어셈블리'가 못다 한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라면서 시즌2가 만들어 진다면 자신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어셈블리2'가 제작되고 출연 제안이 온다면 흔쾌히 받아들일 거라고 했다.

"저야 좋죠. 그리고 '어셈블리'에서 비서, 보좌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없었잖아요. 그들도 함께 나와서 더 풍성한 작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어셈블리' 이후 또 다른 작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는 김서형은 매번 같은 캐릭터가 아닌 차별화 된 배우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겠다고 했다.

"'어셈블리'를 떠나보내는 게 아쉽지만, 저는 또 다른 홍찬미로 돌아올게요.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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