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韓 영화..박보영·고준희·전지현·한효주, 도와줘②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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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보영, 고준희, 전지현, 한효주/사진=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나의 절친 악당들', '암살', '뷰티인사이드' 스틸컷


메르스에 치이고, 외화에 밟힌 한국 영화가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을까. 박보영과 고준희, 전지현과 한효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를 구할지 지켜볼 일이다.

올해 한국영화는 참혹하다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주 1편 꼴로 신작이 개봉하고 있지만, 2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스물', '악의연대기' 정도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 영화는 올해 1월 점유율 62.4%를 기록한 이후 2월 48.3%, 3월 34.4%, 4월 25.6%, 5월 31.5%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화 강세 속에 메르스까지 발발하면서 한국영화의 시름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여름은 다르리란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보영과 고준희, 전지현과 한효주 등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여배우들이 활약을 예고하면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네 사람 모두 이전 작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보영은 18일 개봉하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에서 병약한 소녀에서 놀라운 능력을 갖게 되는 주란으로 활약한다.

'경성학교'는 1938년 일제시대 경성의 한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소녀들이 사라지는 사건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소녀들과 이상행동, 이에 문제를 느낀 소녀와 비밀스러운 교장의 행동까지 고립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담았다. 박보영은 은밀하고도 비밀스러운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며 환상 여행을 인도할 예정이다.


박보영과 함께 출연하는 엄지원 역시 교장 역할로 활약하면서 이야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화려한 미장센까지 호평받는 만큼 관객들의 평가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고준희는 '나의 절친 악당들'을 통해 섹시한 렌터카 운전수로 변신한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의문의 돈 가방을 손에 넣은 지누(류승범 분)와 나미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미는 폐차 견인 일을 하는 하다가 교통사고 차량에서 돈 가방을 발견하고 지누를 만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때 그 사람들', '오래된 정원', '하녀', '돈의 맛'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임상수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고준희에 대해 "현장에서 까칠하다는 얘길 들었는데, 일해 보니 푼수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며 색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연기 면에서도 너무 내가 쓴 시나리오 캐릭터에 맞춰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게 연기해 줬고, 그래서 더 멋있게 나온 거 같다"고 호평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올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불리는 '암살'을 이끄는 전지현도 빼놓을 수 없다.

'암살'은 1933년 중국 상하이와 한국 서울을 배경으로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서로 다른 선택과 운명을 그린 작품. '타짜',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전지현은 '암살'에서 굳은 신념을 지닌 독립군 저격수로 분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유일한 홍일점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에선 결연한 눈빛으로 첫 총성을 울리며 자신의 임무를 묻는 모습이 공개돼 전지현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도둑들', SBS '별에서 온 그대' 등에서 도도하고 세련된 매력을 뽐냈던 전지현이 1930년대 독립군 역을 맡아 액션을 선보인다. 전지현의 액션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 지 기대되고 있다.

한효주는 겉모습과는 상관없이 내면을 사랑하는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변신해 달달한 사랑을 전할 예정이다.

한효주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는 '뷰티 인사이드'는 매일 아침 다른 모습으로 깨어나는 우진과 그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우진으로 캐스팅 배우는 120명이 넘고, 그중 비중 있게 출연하는 사람도 20여 명이다. 매일매일 바뀌는 우진과 연기를 해야 했던 한효주는 극의 중심에 서서 무게를 잡았다.

한효주는 제작보고회에서 "상대역인 우진이 항상 바뀌다 보니 혼란이 많이 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연출자인 백감독은 "한효주 씨가 낯선 상황에 항상 놓이는 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풀어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수도 똑같은 혼란을 겪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방치했다"고 말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판타지 환상 로맨스라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한효주의 활약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여자영화'가 없다고 하지만 올 여름엔 유달리 여자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 이들 중 중 망가진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작품이 나올지,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평가만이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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