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연 ""풍문' 서누리, 본성에 충실했던 인물"(인터뷰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6.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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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승연 /사진=임성균 기자


"제 촬영 분량이 다른 분들보다 먼저 끝나서 아쉬워요."(웃음)


2일 오후 종영하는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촬영을 막 마친 배우 공승연(22)에게서 다소 피곤한 기색이 느껴졌다. 촬영장을 떠나며 "가지 말라"는 주위 동료의 반응을 말하는 모습에서 종영을 앞둔 아쉬움이 역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촬영 일정이 없는 날에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촬영장으로 향해 즐겁게 수다도 떨며 현장에서의 연기를 많이 느끼고 왔다고 말한 공승연이었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서봄(고아성 분)의 언니 서누리 역을 맡은 공승연을 만났다. 또렷한 눈망울과 나지막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고, 조심스러운 듯 솔직하게 연기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풍문으로 들었소' 방영 초기 공승연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합류 소식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20, 30대 스타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연애 이야기를 예능 식으로 풀어가는 리얼 버라이어티 '우결'에서 공승연은 씨엔블루 이종현을 가상 남편으로 맞이해 풋풋한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의 모습과는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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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승연 /사진=임성균 기자


공승연은 '풍문으로 들었소' 촬영을 자신이 조금이라도 먼저 마친 것에 대해 동료들에 미안함을 드러냈고, 선배 연기자 유준상에 대해선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피곤한 가운데서도 직접 파이팅 있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신 유준상 선배님께 너무 감사하죠.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준상 선배님이 항상 재미있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내일(3일) 가는 MT도 (유준상) 선배님께서 제안하셨어요."(웃음)

공승연은 촬영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공승연은 "정말 다들 종잡을 수 없었고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풍문으로 들었소'는 한정호(유준상 분) 가문과 이에 반발하는 주요 인물들 간 갈등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들인 한인상(이준 분) 역시 아버지와의 연을 끊고 이혼 위기에 놓였던 서봄(고아성 분)의 집안으로 들어가면서, 이른바 을의 반란을 표현하기도 했다.

공승연은 '풍문으로 들었소' 결말에 대해 "나름 영화적인 느낌으로 끝날 것 같다. 극중 인물들이 새로운 인생의 연장선상에 서서 나름대로 고민을 해볼 수 있게 하는 마무리였다고 본다. 여러모로 곱씹어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고 귀띔했다.

'풍문으로 들었소'가 전한 우리 사회 속 갑과 을의 갈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에 공승연은 자신이 연기한 서누리를 먼저 떠올려봤다.

"좀 어려운 질문인데요. 더 좋은 환경에서 혜택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 꼭 부러운 건 아니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서누리가 엄마인 김진애(윤복인 분)에게 했던 대사 중에 '동생 덕분에 아나운서 되고 나서 관리를 많이 받았는데 오히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게 되는 내 모습이 마냥 좋은 게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대사가 기억에 가장 남았죠."

서누리는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법무법인 한송의 며느리가 된 서봄의 언니로 주목을 받으며 이후 아나운서로 뽑히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남자친구이자 변호사였던 윤제훈(김권 분)이 유준상의 유명 법무법인 한송을 떠나고, 승산이 없어 보이는 한송과 소송을 준비하는 등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연애 초기 설렘 가득했던 분위기는 이후 현실을 마주하면서 서누리는 결국 고민에 빠지게 됐다.

"서누리는 무엇보다 본성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해요. 자기도 모르게 신분 상승의 꿈을 꿨고 실제로 아나운서가 되면서 여러 혜택을 얻었죠. 하지만 남자친구인 윤제훈의 신분이 변화하면서 속마음은 탐탁치만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봐요. 서봄과 한인상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도 행복을 위해 찾아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것을 찾으려 하는 게 사람 심리라고 생각해요. 서누리도 그러한 면에서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고 봐요. 서누리의 행보가 이해가 돼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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