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200만 넘은 韓영화 단 세편..가뭄 언제까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5.05.29 11:01 / 조회 : 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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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영화 흥행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말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41편 가운데 200만명을 넘은 영화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명) '스물'(304만명) '강남1970'(219만명) 단 세 편뿐이다. '강남1970'이 손익분기점(약 300만명)을 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흥행작은 두 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배급사별로는 쇼박스가 '조선명탐정' '강남1970', NEW가 '스물' 한 편 뿐이다.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아직 200만명 이상 동원한 영화가 없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 성적은 지난해에 비해서도 암담하다. 지난해에도 5월말까지 개봉작 중 200만명을 넘은 영화는 '수상한 그녀' '역린' '표적' '끝까지 간다' 단 4편 뿐이었다. 그 중 '끝까지 간다'는 5월29일 개봉이었다. 그나마 '수상한 그녀'는 865만명, '역린'은 384만명, '표적'은 284만명, '끝까지 간다'는 344만명을 동원했다.

올 상반기 개봉작들과 비교하면 스코어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도 '명량' '군도' '해적' 등 여름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하기 전까진 한국영화 흥행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도 더욱 성적이 안 좋다.

한국영화 흥행 성적은 안 좋은 반면 할리우드 영화들은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어벤져스2'가 1041만명, '킹스맨'이 891만명, '분노의 질주'가 324만명, '빅히어로'가 280만명, '매드맥스'가 236만명을 동원중이다.

한국영화 가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잘 가늠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처럼 7월 본격적인 여름 극장 시장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흥행몰이를 시작할지 미지수다. 여름마다 100억대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선보였던 CJ E&M은 올해는 지난해 '명량' 같은 텐트폴 영화가 없다. 롯데엔터테인먼트도 '미션 임파서블5'를 배급하느라 8월 중순 '서부전선'을 배급할지 말지 고민에 빠져있다. 쇼박스가 200억대 '암살'을 선보일 뿐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 여름에는 '미션임파서블5' 등 할리우드 기대작도 대거 상영된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가뭄이 극심한 데는 자초한 측면도 크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국제시장' 외에는 겨울극장가를 주도한 한국영화가 없었다. 설 연휴도 '조선명탐정2'을 제외하곤 흥행작이 없었다. 설 연휴에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등 메이저배급사가 신작들을 내놓지도 않았다. 2월 중순부터 이어진 극장 비수기에 '순수의 시대' 등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한국영화를 향한 관객 발걸음이 더욱 줄었다.

4월 말에는 '어벤져스2'를 피해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개봉을 대거 미뤘다. 그러다보니 5월 중순부터 매주 한 두편씩 한국영화끼리 개봉경쟁이 치열하다. 투자배급사가 늘어나면서 한국영화 개봉작들은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작품 완성도는 하향 평준화를 보이고 있다.

혹독한 흥행가뭄을 겪고 있는 한국영화가 여름시장과 하반기에는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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