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45명 안락사 "450명을 살리기 위해"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5.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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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 영상 캡처


45명 중환자들의 안락사는 더 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을까.

17일 방송된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 에서는 '익스트림 서프라이즈'로 '그날의 선택'이 방송됐다. '그날의 선택'에서는 2005년 미국의 한 병원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고립된 후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담았다.


미국 뉴올리언스 메모리얼 병원은 그 일대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이었다. 하지만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하면서 주 외곽 지반이 무너졌고, 순식간에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메모리얼 병원 역시 병원 1층이 물에 잠긴 후 고립됐다.

이후 14일 만에 구출 작업이 이뤄졌고, 병원 예배당에서 총 4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리고 시신들의 가슴에는 숫자 3이 적혀 있었다.

즉시 병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병원 측은 "병원이 고립된 사이 지병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달 후 "환자들은 병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 안락사 시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45구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대부분 치사량의 모르핀과 미다졸람이 검출돼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환자들의 안락사를 주도한 의사와 간호사를 2급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된 의사 애나 포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했다. 고립 당시 병원에는 환자와 보호자를 포함해 500여 명이 있었고, 의료진은 열악한 상황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그렇지만 의약품과 식수, 식량이 바닥나고 수도와 전기마저 끊기자 상황은 극한으로 치달았고, 비상발전기 전원마저 나가게 됐다.

메모리얼 병원은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고,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 가동이 안되면서 온도는 45도까지 치솟았고, 콜레라와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이 돌 위기에 처해졌다.

결국 "가망 없는 중환자를 안락사 시켜 나머지 사람들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나 포우의 주도 아래 생존 가능성을 놓고 환자를 1급부터 3급까지 분류했고 환자의 가슴에 숫자를 적어 표시한 후 안락사 작업이 이뤄졌다.

이들의 상황이 알려진 후 미국 전역에서는 애나 포우와 간호사들의 윤리적인 선택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재판부에선 "법으로 처벌할 사건이 아니다"고 판단하면서 사건은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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