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vs이유영, 베드신 열전..기대주 연기 맞대결②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5.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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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 역의 이유영(좌), 단희 역의 임지연/사진=영화 '간신' 스틸컷


베드신도 다 똑같은 베드신이 아니다.

배우 임지연과 이유영의 베드신 열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간신'(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에서 각기 다른 정치 집단에 등용돼 연산군(김강우 분)에게 접근하는 단희와 설중매로 분한 임지연과 이유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며 매력 대결을 펼쳤다. 도발적인 설중매와 단아하지만 빠져드는 단희는 베드신 역시 다른 방식으로 연출했다.


더욱이 두 사람은 전작 '인간중독'과 '봄'으로 파격 베드신을 선보이며 단번에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이번 작품에서 두 사람은 전작보다 더욱 농익은 연기로 이전과 다른 감정의 베드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간신'은 조선 최악의 폭군 연산군(김강우 분)과 그를 쥐락펴락했던 희대의 간신 임숭재(주지훈 분), 조선 팔도의 1만 미녀를 강제 징집했던 채홍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 운평은 채홍으로 징집된 미녀들을 일컫는 말로 단희와 설중매 모두 각기 다른 목적을 품고 운평에 자원한 인물들이다.

임지연은 '인간중독'에서 단아하지만 헤어 나올 수 없는 미지의 여인 종가흔 역을 맡으며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간신'의 단희 역시 베일에 싸였다는 점에서 연장선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가흔은 남편이 출세를 위해 이용당하면서 김진평(송승헌 분)과 가까워진다면, 단희는 백정의 딸이라는 천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채홍에 데려가 달라"고 말할 수 있는 단호함이 있다. 여기에 임숭재의 지도를 받으며 연산군을 사로잡는다.


이유영의 설중매는 조선 최고의 명기다. 채홍령 이후 장녹수(차지연 분)와 결탁해 조선 최고의 색(色)이 되기 위해 수련을 시작한 캐릭터다. 조선 최고의 명기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그만큼 야망도 크다.

이유영은 '봄'에서 삶에 지친 시골 아낙네로 누드모델을 제의받은 뒤 새롭게 거듭나는 역할을 소화했었다. 하지만 '간신'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색기가 흘러 넘쳤을 것 같은 기녀 설중매의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노출과 베드신이라도 전혀 다른 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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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로 분한 이유영/사진=영화 '간신' 스틸컷


연산군을 쥐락펴락하며 권력과 재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임숭재와 장녹수는 같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견제하며 연산군의 마음이 한쪽으로 더 쏠리진 않는지 노심초사했다. 결국 채홍에도 각자의 사람을 심으며 연산군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썼다.

자연히 채홍 수행과정에서 단희와 설중매의 경쟁구도가 그려졌다. 임지연과 이유영은 각각 진한 캐릭터의 색깔을 선보이면서 경쟁의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단희와 설중매는 연산군과의 대면에서 각각 "흙 속의 진주"와 "군계일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려한 말솜씨는 물론 빼어난 외모, 여기에 넘쳐흐르는 색기까지 더해져 단숨에 연산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지만 그 매력은 전혀 달랐다.

설중매는 도발적인 팜므파탈이었다. "조선의 모든 남자를 제 치마 폭에서 놀 수 있게 하겠다"고 자신 있게 단언하면서 장녹수는 물론 연산군과의 만남에서도 교태를 숨기지 않았다.

베드신에서도 먼저 바지를 벗고 옷고름을 푼다. 그야말로 타고난 기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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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희 역의 임지연/사진=영화 '간신' 스틸컷


단희는 단아하면서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드러냈다. 연산군의 상처이자 콤플렉스인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면서도 강단을 잃지 않는다. 신분을 숨기고 채홍에 들어가서도 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자신을 겁탈하려는 사내에겐 매서운 눈빛을 선보인다. 베드신에서도 수줍음과 당당함을 오가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마지막 설중매와 파격적인 동성 베드신 대결에서 단희의 이런 진가는 백분 드러난다.

전혀 다른 두 여인의 매력에 연산군은 마지막까지 고민한다. 1만 명의 운평 중에서 많은 수련을 거친 뒤 최고의 2인으로 꼽힌 두 사람의 매력 대결에 관객들은 어떤 평가를 보낼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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