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영진위, BIFF 예산삭감은 보복이자 탄압..철회하라"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5.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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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영화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스타뉴스


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보복과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공식 성명을 냈다.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범 영화인 대책위)는 11일 성명을 내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삭감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범 영화인 대책위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속적인 보복과 탄압을 중단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며 "아울러 영진위는 영화 진흥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길 바란다.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삭감은 영화 진흥과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다. 영진위가 이래서야 영화진흥위원회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 30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2015년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 지원 공모 결과'를 공지, 글로벌 국제영화제 지원액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원액은 지난해 14억6000만 원에서 6억6000만 원이 삭감된 8억 원으로 책정했다.

범 영화인 대책위는 이와 관련 "영진위는 '명실공히 글로벌 국제영화제로 위상을 점유하고 있어 자생력을 강화해야한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감액하였다고 밝혔다. 작년에 비해 약 45%를 삭감시키는 엄청난 조치를 취하면서 내놓은 이유라기엔 매우 궁색하다"며 "국제적 명성을 갖춘 세계의 유명 영화제들이 예산을 늘리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인 환경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다면 나올 수 없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의 대표 영화제로 성장했다면 그 위상을 인정하고 더 큰 지원을 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자생력을 이유로 예산을 반 토막 낸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20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특별한 해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관례적으로 기념이 되는 특별한 해에는 예산이 증액되었음에도 올해는 증액은커녕 오히려 삭감을 했다. 상식에 어긋나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범 영화인 대책위는 "영화인들은 영진위의 이번 조치를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부터 시작된 일련의 정치적 보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으며 영진위의 이러한 행태에 다시 한 번 실망스러움과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며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제이다. 영화계만이 아닌 부산시와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 자산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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