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비유럽 선수 진입 규제 강화..韓 선수에도 직격탄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3.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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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다이크 FA 회장.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자국 선수 보호를 위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내 비유럽(non-EU) 선수 진입 장벽을 높인다.


그렉 다이크 FA 회장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자국 선수 보호 정책안을 발표했다. EPL 내 외국인 선수 비율은 줄이고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FA는 과거부터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부진 이유로 EPL 내 잉글랜드 선수 부족을 꼽았다. 다이크 회장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13시즌 EPL 선발 선수들 중 잉글랜드 선수는 32%에 불과했다. 지난 92/93시즌 69%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이후 꾸준히 EPL 내 외국인 선수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고, 최근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다이크 회장이 내놓은 제안은 이렇다. 일단 2016년까지 한 클럽의 25인 1군 선수단 중 잉글랜드 선수 혹은 그에 준하는(home-grown players) 선수 필수 보유 인원이 기존 8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난다. 이중 최소 2명은 해당 클럽 내에서 15세부터 3년간 훈련을 받아야 한다. 자연스레 외국인선수 비중은 기존 17명에서 13명으로 줄어든다.


또 비유럽 선수에 대한 규제도 엄격해진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비유럽 선수들 중에는 오직 최고의 선수만이 잉글랜드에서 뛸 수 있는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은 EPL 진출을 원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비유럽 선수 규제에 대한, 구체적으로 수치적인 부분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 EPL 워크퍼밋의 경우 선수 출신국이 2년간 평균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내에 속해야 하고 EPL 진입을 원하는 선수가 2년간 A매치 75%를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선수가 잉글랜드 축구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라는 게 입증될 경우 감독의 추천 등으로 이적이 가능했다. 박지성과 이영표도 이 같은 절차를 거쳐 EPL에 입성했다.

하지만 규제가 강화된다면 이런 제도가 사라지거나 혹은 더욱 심사가 까다로워질 것이 유력하다. 그나마 기성용 등 EPL 내에서 한국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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