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 야수'PD "미남미녀 짝 찾기? 진짜 이상형 찾기"(인터뷰①)

'마녀와 야수' 기획, 총괄 PD 한호섭 KBS 협력제작국 팀장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3.06 09:08 / 조회 : 7604
  • 글자크기조절
image
KBS 2TV '마녀와 야수' 기획, 총괄PD 한호섭 KBS 협력제작국 팀장/사진=이기범 기자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마음이 통하는 진짜 이상형을 찾는 소개팅 프로그램이 왔다. 바로 '마녀와 야수'다.


'마녀와 야수'는 지난해 12월 25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지난 2월 26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기존 소개팅 또는 데이트 프로그램과 차별화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마녀와 야수'는 특이한 얼굴로 특별한 데이트를 하는 신개념 데이트 프로그램이다. 특수 분장으로 서로의 얼굴, 나이, 직업을 숨긴 채 오로지 촉과 감, 성향과 취향을 통해 운명의 이상형을 찾는다.

마스크맨, 판다, 유령신부, 꽃할매 등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로 특수 분장을 하고 진행되는 소개팅. 안방극장에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마녀와 야수'의 기획, 총괄 PD(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한호섭(45) KBS 편성본부 협력제작국 팀장을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와 인터뷰를 통해 ''마녀와 야수'는 여느 소개팅 프로그램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한호섭 팀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마녀와 야수'는 어땠어요? KBS 같지 않았죠?"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첫 방송을 봤을 때 느낌을 떠올린다면 그의 말이 맞다. KBS 특유의 딱딱함이나 예측 가능한 상황이 없다. 100% 진짜이다.

"'마녀와 야수'는 100% 리얼을 추구해요. 물론 분장을 하는 점에서는 리얼은 아니죠. 그 부분 외에는 출연자의 선택이나 데이트는 진짜죠."

'마녀와 야수'를 얘기 할 때 특수 분장을 빼 놓을 수 없다. 마스크맨부터 판다, 유령신부, 꽃할매, 삐삐, 아바타 등 애니메이션 또는 영화 속 캐릭터 분장이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분장을 할까.

"'마녀와 야수'는 영국 BBC에서 방송된 '섹시 비스트' 포맷을 수입해 만들었어요. 그 프로그램 역시 특수 분장을 하고 소개팅을 해요. 쉽게 말하면 원작에 특수 분장이 있기 때문에 그 기초를 따라가는 거죠."

image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마녀와 야수'/사진='마녀와 야수' 방송화면 캡처


한호섭 팀장은 출연자의 특수 분장은 성격을 대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청자들이 캐릭터 분장을 통해 출연자들의 성격을 파악해 가는 것도 '마녀와 야수'의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일단 출연자들과 캐릭터의 이미지는 대부분 반대에요. 출연자의 성격이 귀엽다고 귀여운 캐릭터로 분장을 하지 않죠.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부분이 있어야 프로그램 보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이게 원칙은 아니에요. 상황에 따라 맞춰가는 거죠."

지난 달 17일, 18일 SBS 설 특집 '썸남썸녀'가 방송되면서 안방극장에는 다시 한 번 데이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썸남썸녀'는 남녀 솔로 연예인들이 진정한 사랑 찾기라는 목표로 동고동락하며 연애 세포를 되살리는 과정을 담았다. '마녀와 야수'와는 기본이 다르지만 이상형 찾기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또한 앞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SBS '짝'과 느낌이 비슷하다. 이에 한호섭 팀장은 "우리는 두 프로그램과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썸남썸녀'는 연예인이 출연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진짜일까?'라는 의심이 든다. '짝'의 경우 남녀 출연자들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구조다. 물론 리얼이지만 아무래도 상대방의 외모를 먼저 보니까, 그에 따른 선입견이 생기면 진정한 이상형을 찾을 수 없겠죠. '마녀와 야수'는 얼굴을 가린 상태로 소개팅이 진행되니까 두 프로그램과 달리 마음이 맞는 이상형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죠."

마음이 통하는 소개팅이라고 하지만 출연자들 중에는 이상형 중에 외모에 대한 비중도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녕, 소개팅에 나온 남녀 출연자들은 외모는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 걸까. 한호섭 팀장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마녀와 야수'는 미남미녀, 훈남훈녀의 소개팅이 아니에요. 이를 통해 썸남썸녀가 만들어지고, 제 짝을 찾는 것도 안 돼요. 쉽게 말하면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진솔한 마음으로 이상형을 찾는 소개팅이라고 생각하셔야 돼요. '짝', '썸남썸녀'와 다른 점 역시 잘난 썸남썸녀의 짝 찾기가 아닌, 진짜 이상형을 찾으려 해요."

외모지상주의를 벗어나려고 한다고 했지만 1회 방송에서 탈락자들이 예사롭지 않은 미모로 눈길을 끌었다. 또 탈락자들의 나이도 20대 초반이었다. 혹시 야수(마스크맨)의 부탁이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에 한호섭 팀장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상형을 찾으려는 마녀 또는 야수를 결정하게 되면 그와 소개팅을 하게 될 출연자들과 조합을 먼저 생각해요. 연상연하, 직업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죠. 사실대로 말하면 지원자 구성이 제작진이 원했던 유형은 아닌 부분도 있어요. 아직까지 지원자가 엄청나게 많다고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지원자에 따라 소개팅을 하고 있는 거죠."

image
KBS 2TV '마녀와 야수' 기획, 총괄PD 한호섭 KBS 협력제작국 팀장/사진=이기범 기자


파일럿으로 방송될 때 '마녀와 야수'는 마녀 1명을 중심으로 4명의 야수가 출연했다. 정규 편성에서는 야수 1명, 마녀 6명의 구성으로 바뀌었다. 구성의 변화에 한호섭 팀장은 "정해 놓은 것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세 번의 촬영을 했는데, 매번 선택을 하는 1인이 마녀와 야수로 번갈아 가면서 했어요. 어느 한 쪽으로만 하면 다양성이 없어요. 그래도 소개팅 프로그램인데 다양한 상황을 보여줘야죠. 물론, 매번 남녀를 바꿔가면서 한다는 원칙은 없어요."

한호섭 팀장은 출연자들과 관련 "지원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넋두리를 했다. 방송 초기라 아직까지 지원자가 다양하지 않다고 머쓱해 했다.

"지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욕심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길 바라고 있죠. 제작진도 감당 못할 만큼 지원자가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인터뷰②>에 계속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