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은 "18년만에 나이키 춤 도전..할수 있을까요?"(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5.02.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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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성은 / 사진=임성균 기자


"이제 힘들어서 나이키 춤이 될지 모르겠어요. 하하."

혼성그룹 영턱스클럽 출신 가수 임성은(42)이 오랜만에 돌아온다. 임성은은 지난 2002년 솔로 앨범 이후로 13년 만에, 1997년 영턱스클럽 활동이후로는 무려 18년 만에 다시 멤버들과 무대에 선다.


임성은은 오는 21일 오후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백 투더 90s, 빅쑈' 무대에서 영턱스클럽 멤버들과 함께 90년대의 무대 재현에 나선다. 세월이 흘러 20대에서 40대가 됐지만, 열정만은 그대로였다.

"연습실에는 연습실만의 냄새가 있어요. 땀 냄새랑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냄새. 오랜만에 그 냄새를 맡으니 '아!' 이런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에 연습하는데 몸이 예전 같지는 않더라고요. 주변에서 내기를 한대요. 제가 나이키 춤을 출 수 있는지 없는지를 놓고 말이에요. 연습은 하고 있는데 너무 걱정되네요. 제가 나이키 춤을 출 수 있을까요?"

앞서 임성은은 13년 만에 다시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솔로활동을 접은 지 13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오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무대와 멀리 떨어져 살았던 그는 지난해 연말 친한 친구인 가수 도원경의 콘서트 게스트로 무대에 섰다. 영턱스클럽의 히트곡인 '정'을 어쿠스틱하게 편곡해 부르면 무대에서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이곳'에 돌아오고 싶다고 느꼈단다.


"(도)원경이랑 정말 친하거든요. 매년 콘서트 무대에 게스트로 서달라고 했는데 거절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데뷔 20주년이라서 꼭 와달라고 하더라고요. '정'을 리얼 반주로 어쿠스틱하게 불렀는데 새로웠어요. 정말 13년 만에 느껴보는 무대의 감동이 대단했어요. 제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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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성은 / 사진=임성균 기자


13년 만에 컴백을 발표한 그의 음악이 궁금했다. 시간이 지나도 앳된 얼굴은 여전했지만 인생에서 많은 일을 겪었던 만큼 음악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물었다. 하지만 임성은은 음악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조심스러웠다. 이제 겨우 무대의 재미를 다시 깨달았기 때문에 천천히, 음악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실 저는 가수를 그만둔 적이 없어요. 쉬다가 결혼을 하고 또 외국 생활을 하다보니까 은퇴 아닌 은퇴가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스스로는 한 번도 가수 은퇴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올해는 '다시 무대에 서야겠다' 이정도 결심을 한 상태정도에요. 어떤 음악을 할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만들어 보려고 해요."

임성은은 지난 2006년 결혼식을 올린 뒤, 남편과 함께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거주했다. 그는 보라카이에서 스파 사업을 하며 성공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 한 아침방송에서는 그의 집을 방문해 자연 속의 대저택 같은 모습을 방송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성은은 시골에서 조용한 삶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보라카이 삶에 대해 소개했다.

"인터넷을 보니 대저택이라는 말도 있고, 호화로운 집이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근데 그건 아니에요. 워낙 자연경관이 좋고 사방으로 막힌 곳 없이 야자나무와 망고나무가 서 있고 그래서 좋아 보이는 것 같아요. 자연경관과 맑은 하늘이 반이죠. 사실 그곳 생활이 참 좋아요. 하지만 보라카이에서는 문화생활을 할 수가 없어도. TV방송 같은 것도 제대로 챙겨보기 힘들죠. 그래서 가끔 한국에 오면 슈퍼마켓만 가도 눈일 돌아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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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성은 / 사진=임성균 기자


임성은은 이날 인터뷰에서 올해 초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언급하며 추억을 회상했다. 한국에 들어와서 뒤늦게 '토토가'를 보면서 13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남들은 다 웃으며 보는데, 혼자서 티슈를 끼고 앉아 울면서 봤다고 털어놨다.

"행복하고 정겨웠어요. 다 그때 저랑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이니까요. 그렇게 보니까 정말 옛날 생각도 많이 났고요. 쿨, 지누션 등 다 너무 반가웠고 김정남씨도 정말 웃겼어요. (엄)정화언니는 하나도 늙지를 않아요?(웃음) 또 보다보니까 룰라 김원준씨도 생각나고 그룹 UP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무대 위에 한 번 섰던 사람은 그 감정과 느낌을 잊을 수가 없나 봐요."

오랜만에 돌아온 임성은은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는 동시에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자신의 내면에 잠재돼 있던 열정 때문에 다시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대중이 이를 탐탁지 않게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걱정한 것이다.

"너무 너무 오랜만에 나오다보니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제가 그랬거든요. 어렸을 때 좋아했던 사람들이 한참 안보이다가 다시 나오면 '아돈 필요해서 나왔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이 저를 보며 그런 생각은 안 들었으면 좋겠다. 그냥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저는 13년 만에 다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연습하고 또 이렇게 인터뷰를 해서 매일 매일 너무 신나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에서 사업가로, 이제 다시 가수로 무대 위에 서겠다고 결심한 임성은이 어떤 노래를 대중에게 선사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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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성은 /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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