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역시 최민수입니다, 그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1.14 11:45 / 조회 :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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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 사진='오만과 편견' 화면 캡처


강렬한 검사 드라마, MBC 월화특별기획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연출 김진민)이 막을 내렸다. 보기 드문 드라마였다.

검찰청을 주 무대로 내세운 이 묵직한 드라마는 1999년 발생한 어린이 납치살해 사건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건이 가지를 쳤다. 수많은 배우가 나오고 저마다 겉과 속이 달랐다. 한 회라도 놓치면 다음 회에 집중하기 어려울 만큼 친절하지 않은 드라마이기도 했다.

거기에 문희만이 있었다. 드라마 배경인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의 부장검사다. 수십 년을 검사로 살아오며 나름의 생존법을 체득한 문희만은 선 혹은 악, 단순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인물. 극의 마지막 "거대한 악은 따로 있는 줄 알았다"는 그의 고백처럼, 문희만 스스로도 자신이 선인지 악인지 몰랐던 것이 틀림없다. 그는 진실을 쫓으려는 후배 검사를 때로는 가로막고 때로는 다그치는 예측불가의 행동으로 복잡한 드라마에 흥미를 더했다.

그를 연기한 이가 바로 최민수였다. 그는 "나와는 100% 다르다"는 이 노회하고도 의뭉스러운 검사를 마치 자신인 것처럼 그려내 보였다. 말투 하나 토씨 하나에도 오묘한 분위기를 담아내며 흡인력을 한껏 높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올백 헤어스타일과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가며 끝마다 '그죠?'를 덧붙이는 모습은 고스란히 캐릭터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마지막 21회에서도 그 존재감이 빛났다. 끝까지 예측불허로 움직였던 그는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선의 편에 섰다. 후배 검사 구동치(최진혁 분)와 손을 잡고 악의 축인 화영재단 박만근(정찬 분) 이사장을 단죄하러 나서, 결국 그의 살인교사혐의를 입증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 것은 화영재단의 복수였다. 자동차 뒷좌석에 탄 화영재단의 그림자를 마주한 그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안경을 벗고 카시트를 눕힌 채 스르르 눈을 감았다. 마지막까지 숨이 턱 막히는 반전이요 열연이었다. 역시 최민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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