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 /사진=뉴스1 |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에 최고액을 제시한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해적단'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피츠버그는 어떤 팀인지가 궁금하다.
지난 1881년 피츠버그 엘러게니스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이 팀은 1890년 피츠버그 이노센트로 팀명을 변경했다가 1년 만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름을 바꾼 채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총 5회(1909, 1925, 1960, 1971, 1979년)로, 9번의 지구우승을 차지(1970, 1971, 1972, 1974, 1975, 1979, 1990, 1991, 1992년)하는 등 지난 1970년대와 1990년대 초반 전성기를 보냈었다.
1970년대에는 윌리 스타젤, 로베르토 클레멘테 등의 대스타들을 앞세워 유려한 성적을 거뒀고, 1990년대 초에는 배리 본즈가 몸담으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1992년 이후 20년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약체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기간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잠시(2010년) 머물기도 했었다.
그러나 2013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 앤드류 맥커친(28)의 활약을 통해 와일드카드 티켓을 획득,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 시즌에는 88승 74패로 다시 한 번 와일드카드 티켓을 거머쥐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피츠버그의 전력은 탄탄하다. 2013년 최우수선수(MVP) 맥커친을 비롯해 내야수 페드로 알바레즈(27)와 닐 워커(29),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26)와 그레고리 폴랑코(23), 그리고 내야와 외야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준 조시 해리슨(27) 등 뛰어난 타자들이 라인업을 수놓고 있다.
이와 함께 강속구 투수 게릿 콜(24)과 슬라이더가 인상적인 좌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31), 베테랑 선발 A.J. 버넷(37), 좌완 신성 제프 로키(27), 찰리 모튼(31), 밴스 월리(27) 등 선발진도 괜찮은 편으로, 투타에서 균형이 제법 들어맞는 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제 강정호는 피츠버그 측과 연봉 협상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조율을 하나씩 맞춰나가야 한다. 과연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유니폼을 입고 빅 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 강정호가 '해적선'에 탑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