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이정협, "목표는 골"..軍 축구 신화 잇는다!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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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이정협(23, 상주상무)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했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발탁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시안컵 출전 최종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이정협은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 자이시)와 함께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협은 아직까지 A매치 출전이 전무하다.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다.

대표팀 합류가 확정된 후 이정협은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대 안했다. 그냥 얼떨떨하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부모님께서 가장 기뻐하셨다. 어머니께서는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며 축하해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정협의 발탁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이정협은 올 시즌 상주 소속으로 K리그 25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은 공격수다. 이중 교체출전이 11번에 달한다. 상주에서도 아직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 이정협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의 경기를 총 5번 봤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주 열린 제주 전지훈련 명단에 참가시켰고 결국 아시안컵까지 이정협을 데려 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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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사진=KFA 제공





이정협은 자신의 강점으로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제공권 장악 능력을 꼽았다. 이정협은 "최전방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이고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며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게 내 강점이다"고 했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타깃형 공격수' 이정협에게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정협은 깜짝 발탁 선수로서 부담감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감과 목표의식은 뚜렷하다. 특히 군인 신분으로서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정협은 "어렵게 뽑힌 만큼 나만의 장점과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시즌 종료 후 시간이 다소 흘러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남은 기간 훈련을 통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공격수 인만큼 골을 넣는 게 가장 좋다"면서 "1분이라도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또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군인정신으로서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이정협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골을 기록했던 이근호(당시 상주 소속, 현재 엘 자이시)의 군인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자세다. 이정협이 아시안컵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또 한 번 '군대 축구의 전설'을 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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